저금리 기조로 배당수익에 대한 관심에 높아지고 배당에 대한 기업과 투자자의 인식이 점차 바뀌면서 배당투자 시점이 한 발 앞당겨지고 있다. 예년 같으면 기업들의 연말 결산을 앞둔 11월, 찬바람이 솔솔 불어야 배당에 눈을 돌렸지만 최근에는 한여름인 8월이 배당투자 적기로 꼽히고 있다.증권거래소가 21일부터 배당 실적이 좋은 상장기업들의 주가흐름을 보여주는 배당지수를 도입했고, 재정경제부가 9월부터는 배당지수를 토대로 한 상장지수펀드(ETF) 판매를 허용키로 하는 등 장기 배당 투자 여건 조성에 나서고 있다. 제일투자증권 김정래 투신법인 리서치팀장은 "초기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투자 지표는 배당수익이며 선진국에서는 요즘도 가장 유력한 투자 척도"라며 "주가 조정기인 7∼8월이 고배당주의 저가매수 기회로 꼽히고 있다"고 말했다.
잘 나가는 배당 지수
30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배당지수는 이달 21일 1,260.6에서 29일 1,328.5로 5.39% 올라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 상승률 4.16%를 웃돌았다. 배당지수 편입 50개 종목 가운데 현대산업개발 삼성SDI 대림산업 등 28개의 주가 상승률이 시장수익률보다 좋았다. 우리증권 송창근 연구원은 "배당 투자는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만큼 앞으로도 배당지수 편입 종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전망"이라며 "배당지수 편입종목 가운데 시가배당률이 5% 이상인 종목을 고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조정 때, 고배당 종목 선취매
배당 수익률이 그다지 높지 않은 종목들이 배당지수에 들어 있다는 비판도 있지만 배당지수 구성 종목들은 시장 대표성이 있고 유동성도 좋다. 투자자들은 이들 종목 가운데 실적이 좋은 우량주에 접근하거나, 상대적으로 시가배당률이 높은 고배당 종목을 골라 투자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다만 배당은 미리 정해진 이자를 받는 채권과는 달리 기업이 결산 후 남는 이익을 주주들에게 나눠주는 투자에 대한 대가인 만큼 회사 경영 사정에 따라 달라진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또 주식 매수 시점에 따라서는 배당 수익보다 주가 하락에 따른 손실이 더 클 수도 있다. 따라서 무엇보다 저가 매수가 중요하다. 배당락 이후 주가 하락에 따른 손실을 피하고 배당 수익에 대한 세금도 아끼기 위해서는 고배당주를 고가에 사서 장기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 배당수익에 대해서는 16.5%의 세금을 내야 하지만 주식을 매입한 후 1년 이상 보유하면 배당 수익에 대해 5,000만원 이하는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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