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원의 안정적 확보와 다변화를 위해 러시아 가스전 개발을 통해 국내에 직접 공급할 수 있는 한·러 에너지 직수송 체계가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전략적 수출 전진기지 마련의 일환으로 러시아 연해주의 나호트카 자유경제지역에 100만평 규모의 '한·러 공단' 을 조성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사단법인 한·러시아협회는 30일 재정경제부 주한러시아대사관 한국일보사 등의 후원으로 열린 '제1차 한·러 정책 포럼'(사진)에서 한국이 동북아 경제 중심국가로 발전하고 21세기 양국의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이 같은 현안을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포럼 발제자로 나선 김명남 한국가스공사 대외사업실장은 "에너지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국가 상황을 감안하면 에너지원 다변화는 당연한 일"이라며 "가스 매장량이 풍부한 러시아 가스전을 개발, 지하 배관을 통해 국내에 직접 운송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실장은 "현재 추진 중인 에너지 협력 사업은 동시베리아-중국-한국 4,100㎞에 이르는 '이르쿠츠크 PNG 프로젝트'와 사할린 북동부-하바로브스크-연해주-중국-한국을 잇는 '사할린 프로젝트' 사하 공화국-북한-한국 5,800㎞의 '사하 프로젝트' 등이 있다"며 "지하 터널 수송을 통한 에너지 직공급 체계 구축하기 위해 타당성 검토를 거쳐 사업을 본격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창두 한국토지공사 대외사업단장은 "동북아 및 러시아, 서부 유럽과의 교역 확대를 위해 러시아 나호트카 자유경제지역내에 한·러 합동 공단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며 "'한·러 공단'이 완공될 경우 양국간 협정에 따라 5년간 연방 이윤세 면제, 첫 이윤 신고일 까지 부가가치세 50% 감면 등 입주기업에 대한 세금 감면 특혜가 주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동북아 국가간 철도체계 일원화 및 노후 시스템 개량화도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특히 북한 철도의 개·보수 및 현대화가 시베리아횡단철도(TSR)사업의 성공조건으로 제기됐다. 교통개발연구원의 안병민 책임연구원은 "TSR와 한반도종단철도(TKR) 연결 사업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기형적인 동북아 운송망 체계를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존 TKR과 TSR의 연결 대안으로 경의선 평산-세포-원산-나진-두만강-TSR을 연결하는 총 길이 1,450㎞의 노선과 경의선 평양-원산-청진-두만강-TSR을 연결하는 1,488㎞의 노선 서울-신탄리-평강-원산-TSR을 잇는 1,327㎞의 노선 동해선-원산-TSR을 잇는 1,295㎞의 연결 노선 등을 제시했다.
/전태훤기자 besam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