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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후…/국내외 과학자·예술가 공동작업 "미래 인간의 삶"담은 예술작품展 인사아트센터 내달 24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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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후…/국내외 과학자·예술가 공동작업 "미래 인간의 삶"담은 예술작품展 인사아트센터 내달 24일까지

입력
2003.07.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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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과 예술은 우리 미래의 삶을 어떻게 내다보고 있을까. 가나아트센터가 한국과학문화재단,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공동 주최로 서울 인사동 인사아트센터에서 30일 개막한 여름방학 특별 기획전 '10년 후…'는 과학자와 예술가의 공동 작업으로 21세기 인간의 삶을 미리 그려보는 전시회다.8월24일까지 계속되는 전시는 국내외 과학자와 예술가가 공동, 혹은 개별 제작한 작품 40여 점을 통해 10년 후 인간의 거주공간, 도시와 환경, 우주의 모습 등을 다양한 예술작품의 형태로 보여준다.

하동환은 인간의 신체를 0.2㎜ 간격으로 잘라 촬영한 사진 8,500장을 입체 영상으로 만들었다. 오스트리아 작가 골란 레빈 등은 관객이 스스로의 목소리를 3D 그래픽으로 시각적으로 볼 수 있게 한 작품을 내놓았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인공위성에 탑재된 천제망원경 '허블'이 포착한 우주의 모습을 이용해 만든 영상설치작품 '우주와의 대화'는 별이 탄생하고 사라질 때의 모습을 생생하게 형상화해 장관을 펼친다. 사이버 공간에 존재하는 자연의 이미지를 패션에 도입한 디자이너 이진윤의 '미래의 패션', 21세기형 로봇과 우리 설화에 등장하는 도깨비의 형상을 결합한 작가 장승효의 '도깨비 로봇'도 흥미롭다.

과학과 예술이 과연 인간의 미래에 대해 어떤 공통된 시각을 가질 수 있을까.

사실 이번 전시회는 그 생각이 쉽게 조화하기 어려울듯한 이 두 분야 사람들의 연대를 이끌어 내려는 시도이다.

전시를 기획한 원광연 KAIST 교수는 "나도 과학자지만 과학에 압도당한다. 우리 미래의 삶에 대해서는 희망과 두려움이 교차한다. 인공 심장, 인공 뇌가 개발되면 인간 자체의 정체성도 변할 것이며, 앞으로는 인간을 둘러싼 환경, 자연의 정의도 바뀔 것이다"고 말한다.

그는 "이번 전시회는 과학기술의 발전에 대한 박람회 성격이 아니라 과학자와 예술가가 함께 전시를 준비했다는 그 과정 자체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원 교수의 말처럼 출품작들을 보면 과학자들은 비교적 중성적으로 이야기한다. 특정한 메시지를 담기보다는 현재의 기술 단계에서 미래의 가능성을 보여 주는 자료를 바탕으로 10년 후의 삶을 관찰자의 시각에서 보고 있다. 반면 예술가들은 특유의 직관으로 다양한 상상의 날개를 펼친다. 오히려 10년 후의 미래 역시 지금 이 순간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도 않을 수 있다는 그들은 예민한 감수성으로 미래의 삶을 그려낸다.

청소년들을 위한 다양한 참여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특별전시장 '내가 만든 미래도시'에서는 청계천 복원 등 도시 건설 프로젝트를 가상현실로 체험할 수 있다.

'어린이 천국'은 아바타와 함께 뛰는 디지털 조깅 등 어린이들이 직접 여러 가지 재료를 이용해 다양한 만들기를 해볼 수 있는 놀이 공간이다. 문의 (02)736―1020

/하종오기자 joh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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