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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손이 민주당 신탁통치" 한화갑, 신당관련 盧·신주류 정면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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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손이 민주당 신탁통치" 한화갑, 신당관련 盧·신주류 정면 비판

입력
2003.07.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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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한화갑 전 대표는 30일 "DJ를 팔아 대통령과 국회의원이 된 사람들이 이제 와서 '신당을 창당한다'며 (DJ가 만든) 당의 해체를 주장하는 것은 부도덕한 짓"이라며 노무현 대통령과 신주류측을 정면으로 비난했다.한 전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지금은 당 대표에게 아무런 권한이 없고, 오직 누가 대통령과 가까운지가 중요할 뿐"이라며 "당이 '보이지 않는 세력'의 신탁통치 아래 놓여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상 최초로 평화적 정권교체와 정권재창출에 성공한 정당을 없애자는 것은 지역구도 탈피가 아니라, 탈DJ·탈호남을 통해 또 다른 지역정서에 영합하자는 것"이라며 "대통령과 코드가 맞는 신당은 결코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 "대통령이 되기만 하면 신당을 만드는데 왜 그러냐"며 노 대통령에 대한 불만도 쏟아냈다.

그는 이어 "노 대통령과 코드가 맞는 사람끼리 인적 청산을 하자는 것이 개혁신당인데, 이것이 안되니까 전략적으로 통합신당을 하자는 것"이라며 "나는 어떤 신당에도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민주당을 지켜가며 강도 높은 개혁을 이뤄야 한다"며 당의 리모델링을 재차 강조했다.

임시전당대회 소집과 관련해서도 "사실상 주민투표식으로서,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주민투표를 할 것이냐"며 "당의 지도력 부재를 폭로한 것"이라고 회의를 나타냈다.

당 일각에선 한 전 대표의 발언에 대해 "2000년과 2002년의 대표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모두 1위를 차지했던 점으로 미뤄, 내달 전당대회를 앞두고 일부 대의원에게 다소 영향을 미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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