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채널의 변신은 무죄다!'영화·음악 등 특정 장르를 전문적으로 표방했던 케이블 채널이 종합오락 채널로 변신하고 있다.
영화정보채널 무비플러스는 7월21일 대대적 개편을 통해 연예정보 프로그램, 리얼리티쇼 등 새로운 오락물을 편성했다. 연예가 소식을 발 빠르게 전하는 탤런트 정찬, 김지영 진행의 '연예로드쇼 해피선데이'(월 밤 11시·사진), 생면부지의 남녀가 호화유람선에서 3일 동안 데이트를 즐기는 '로맨틱 크루즈'(월∼수 오후 3시), 이상야릇한 상황을 만들어 몰래 카메라로 반응을 지켜보는 '섹시 캠'(월·화 밤 12시30분) 등이 신설됐다. 무비플러스는 "10여 개의 영화채널이 경쟁하는 상황에서 더욱 대중적 채널로 거듭나기 위한 시도"라고 개편 의도를 밝혔다.
10대를 주 시청자층으로 삼았던 음악채널 m.net과 MTV KOREA도 14일 개편을 통해 연예오락, 경제, 건강 등으로 채널 성격을 넓히고 있는 중이다.
m.net은 VJ 1호 이기상과 신인 강정화 진행의 신설 프로그램 '생방송 m.net 와이드 연예뉴스'를 월∼토 오후 5시에 신설하고 연예 정보 부문을 강화했다. 또 버라이어티쇼 'What's Up Yo!'(월∼금 오후 6시)도 길거리 오디션 등 요일별로 색다른 테마를 마련해 새로 단장했다. MTV KOREA는 발레와 요가를 접목한 '필라테스' 등 가벼운 운동을 배워보는 'MTV Sporty'(월∼금 오전 10시), 신용불량자의 사연을 소개하고 도와주는 'MTV Show Me the Money'(월·화 밤 12시)를 신설했다.
개국 때부터 연예정보 채널을 표방한 EtN도 후발 주자들의 추격에 대응하는 프로그램 개편을 21일 단행했다. 시청자가 휴대폰 문자메시지(SMS)로 희망곡을 신청하면 SMS를 방송화면 하단에 자막으로 올려주고 신청곡도 바로 방송하는 '쥬크박스'(매일 오후 3시) 등을 신설해 음악 프로그램을 강화했고, 8월 중 시청자를 직접 찾아가 시청자가 궁금해 하는 연예뉴스를 전달해주는 'Hot Street'(매일 오후 4시), 공중파 방송사의 인기드라마에 대한 내용 분석 및 비평을 시도하는 '드라마가이드'(금 오후 8시)를 신설, 연예정보 부문도 강화할 계획이다.
전문채널의 경계가 희미해지고 종합오락으로 채널 성격이 모아지는 현상은 케이블 채널의 수가 대폭 늘어나면서 경쟁이 심화한 때문이다. 케이블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상파와 달리 채널 충성도를 기대할 수 없는 케이블 업계가 채널성격보다는 인기를 끌 만한 프로그램으로 승부하자는 쪽으로 전략을 바꾸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영화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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