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환점을 돈 국내 K리그가 열대야를 식히는 소나기골을 터트리며 후반기 리그를 시작했다. 30일 열린 6경기에서 올 시즌 하루 최다인 22골이 쏟아져 나왔다. 종전까지 하루 최다 골 기록은 7월2일에 있은 18골이며, 역대 최다골은 1999년 8월25일 5경기에서 나온 28골이다.대전은 대전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광주와의 경기에서 김종현의 선취골과 김은중의 연속골에 힘입어 이동국이 분전한 광주를 3―1로 물리쳤다. 김은중과 이동국의 맞수 대결로 관심을 모은 이날 경기에서 대전은 전반 9분 김종현이 페널티지역에서 김정수의 패스를 받아 왼발 강슛, 네트를 갈랐다.
기세가 오른 대전은 전반 24분 김은중이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김종현의 패스를 받아 감각적인 오른발 슛으로 추가 득점을 올렸다. 후반 31분에도 한골을 보탠 김은중은 최근 5경기만에 시즌 8,9호골을 신고하며 부활을 선언했다. 이동국은 비록 김은중의 활약에 가렸지만 전반 34분 골키퍼 정면에서 왼발로 슛을 날려 지난달 전북전 이후 8경기만에 골맛을 보며 시즌 11호골을 신고했다.
광양에서 열린 전남―대구 경기에서는 무려 7골을 주고 받은 난타전 끝에 전남이 4―3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었다. 대구는 전반 15분 이상일과 전반 25분 고봉현의 연속 골로 전반 43분 김길식이 한 골을 만회한 전남에 2―1로 앞서 나갔다. 대구는 후반 들어 12분 임중용이 추가골을 잡아내며 3―1로 달아나 4연패를 끊는 듯 했으나 전남 유상수에게 실점을 허용한데 이어 후반 30분과 43분 신병호 김남일에게 잇따라 골을 내준 끝에 5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27일 경기서 한달만에 부상에서 복귀한 진공청소기 김남일은 2000년 4월 전남―대전경기 이후 프로 통산 2번째 골을 터트리는 감격을 누렸다.
선두를 달리고 있는 울산은 부천과의 경기에서 0―0 무승부로 비겼지만 성남이 수원에 1―2로 패하는 바람에 승점 47점으로 단독 1위 자리를 지켰다. 성남은 6연승 행진이 좌절됐다. 안양에서 열린 안양―전북의 경기에서는 전북이 페르난데스의 연속골 등에 힘입어 4―2로 승리, 3위로 올라서며 선두권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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