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실된 것으로 알려졌던 1970년대 인기 애니메이션 '로보트 태권V' 1탄의 필름이 애니메이션 마니아에 의해 발견돼 복원 상영의 길이 열리게 됐다.영화진흥위원회 국내 애니메이션팀의 김보연(34·사진)씨는 30일 "서울시 청량리동 영진위 필름 보관실에서 국내 애니메이션 기술력으로 복원상영이 가능한 '로보트 태권V' 듀프 네거 필름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듀프 네거 필름이란 원본 필름과 상영 프린트의 중간 단계 필름을 말하는데, 원본 필름과 별다른 차이가 없다. 원본 필름은 모두 10벌로 돼 있으며 이번에 발견된 필름은 시작과 종료 타이틀을 뺀 8벌로 돼 있다.
국산 SF 애니메이션의 효시로 불리는 '로보트 태권V' 1탄은 76년 첫 개봉돼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지만 필름이 남아있지 않아 아쉬움을 남겨왔다. 김씨는 "이번 필름은 영진위 필름 보관실에 '로보트 태권V'1탄 필름인지 후속 시리즈 필름인지 구분이 되지 않은 채 보관돼왔는데, 국내 애니메이션 순회 상영 프로그램을 기획하다가 찾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1주일에 수십편의 애니메이션을 감상하는 애니메이션 마니아다. 이번 필름은 영화사 신씨네가 3D 애니메이션으로 리메이크하기 위해 판권을 사들였으며 원작자인 김청기 감독도 상영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민주기자 m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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