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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수사 흔들림 없다" 정면돌파/ 굿모닝시티 관련 총리비서실장 체포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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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수사 흔들림 없다" 정면돌파/ 굿모닝시티 관련 총리비서실장 체포 배경

입력
2003.07.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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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시티 분양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이 30일 탁병오 총리 비서실장을 전격 체포하는 등 한동안 주춤하던 정·관계 로비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더욱이 검찰은 이날 탁 실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받아 놓고 고건 총리에게는 체포 직전에야 알리는 등 '초강수'를 둬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검찰이 자진 출석한 고위 인사에 대해 일정 기간 조사를 거쳐 긴급체포를 하는 일반적 수사 방식과 달리, 탁 실장을 곧바로 강제구인한 것은 검찰의 단호한 수사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검찰이 민주당 정대철 대표에 대해 3차례 소환 통보이후 즉각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정공법'을 택한 것과 유사하다. 또 최근 수사팀이 "원칙대로 간다"는 점을 누누이 강조한 데 이어 탁 실장에 대한 체포는 정 대표를 포함, 앞으로 소환될 정치인에 대한 '경고' 메시지라는 분석도 나온다.

체포영장은 일반적으로 피의자가 소환에 불응하고 도주할 경우 택하는 수사 방법이라는 점에서 이번 체포영장 집행은 탁 실장이 수차례 검찰의 소환에 불응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때문에 검찰이 정 대표에 이어 탁 실장의 소환마저 지체할 경우 자칫 정치권에 밀릴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이겨내기 위해 초강수를 날렸다는 해석도 있다.

탁 실장은 특히 정 대표를 제외하고 이번 수사 과정에서 혐의가 드러난 인사 중 최고위급(차관)이라는 점에서 향후 수사 전개 과정이 주목을 받고 있다.

검찰은 탁 실장을 상대로 지난해 초 서울시 정무부시장 재직 시절 건축심의와 교통영향평가 등 굿모닝시티 인허가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굿모닝시티 대표 윤창열(49·구속)씨로부터 금품을 받았는지 등을 집중 추궁하고 있다. 탁 실장은 서울시 일선 구청장과 재무국장, 기획예산실장 등을 거친 정통 내무 관료로 오랜 동안 고건 총리를 보필해왔다는 점에서 고 총리의 입장도 다소 난감해질 수 있다. 검찰 관계자는 그러나 고 총리와의 연루 의혹에 대해서는 "아무 단서가 없다"고 부인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같은 날 전 서울경제 김영렬 사장과 부인 윤모씨를 긴급체포함에 따라 정·관계 로비 분야의 수사가 상당히 진전됐음을 시사했다.

이는 앞서 구속된 아태경제문화연구소 이사장 윤석헌씨와 윤봉근씨 등 핵심 로비스트들이 조금씩 수사에 '협조'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번 수사가 '제2라운드'에 돌입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강훈기자 hoony@hk.co.kr

● 탁병오는 누구

30일 사표가 수리된 탁병오(卓秉伍·57) 총리 비서실장은 9급으로 공직에 입문한 뒤 행정고시(13회)에 합격, 차관급까지 오른 정통 행정관료다. 탁 실장은 서울시 보사·재무국장 시절 성수대교 붕괴사고 수습·보상 업무를 깔끔하게 처리해 두각을 나타냈다. 이후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당시 상황실장을 맡는 등 각종 재해와 관련한 해결사로 능력을 발휘했고 '청렴한 인물'로 알려지면서 고건 총리의 신임을 받았다.

고 총리가 서울시장 재임 당시 관료 출신으로는 드물게 서울시 정무부시장으로 발탁됐고 참여정부 출범과 함께 차관급인 총리 비서실장에 올랐다. 총리실 내부에서는 "업무 수행에 빈틈이 없다"는 평을 들었다. 탁 실장은 집안사정이 어려워 주경야독으로 중학교 과정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정무부시장을 그만 둔 뒤에는 한때 화장품 회사를 경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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