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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두산 키퍼 국내데뷔 첫 완봉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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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두산 키퍼 국내데뷔 첫 완봉승

입력
2003.07.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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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키퍼(35·두산)가 국내무대 데뷔 첫 완봉승을 거두며 두산을 4연승으로 이끌었다.키퍼는 30일 잠실 한화전에서 선발등판, 8회만 제외하고 매회 상대타선을 삼자범퇴로 요리하는 빼어난 제구력을 앞세워 시즌 첫 무사사구 완봉쇼를 펼치며 팀의 1―0승리를 이끌었다. 지난해 기아에서 19승(9패)을 거두며 외국인 선수로는 처음으로 다승왕 타이틀을 거머쥔 키퍼는 그러나 올 시즌 들어서면서 볼배합이 노출되고 구위가 떨어져 9일 두산 최용호와 맞트레이드 돼, '재활공장' 두산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두산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후 세번째 선발 등판한 키퍼는 이날 28타자를 맞아 단 2안타만 허용하고 삼진 6개를 낚는 눈부신 피칭으로 한화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건재를 과시했다. 두산 김민호는 9회말 1사만루에서 박정진의 초구를 통타, 끝내기 좌전안타를 뽑아내며 팽팽한 0의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현대는 수원 홈구장으로 SK를 불러들여 2회초 디아즈에게 선제솔로홈런과 3회초 2점을 빼앗기는 등 초반 난조를 보였으나 박종호(5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브룸바(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이숭용(4타수 2안타 1타점)이 찬스마다 적시타를 터뜨리는 등 11안타를 적시에 집중, SK에 7―4로 역전승하며 선두를 질주했다.현대선발 전준호는 8이닝동안 32타자를 상대로 안타 6개를 얻어맞고 3실점했지만 삼진 5개를 솎아내며 시즌 3승째를 거두었다

삼성은 대구 홈구장에서 홈런 7발을 터뜨리는 홈런쇼를 펼치며 롯데를 13―7로 대파, 선두추격의 고삐를 바짝 잡아 당겼다. 삼성 브리또는 3경기연속 홈런의 상승세를 탔고 전병호는 시즌 5승째를 챙겼다. 삼성은 지난 5월29일 현대가 수원 기아전에 기록한 올시즌 1경기 한팀 최다홈런(7개)과 타이를 이뤘다. 롯데는 시즌 11연패의 늪에 빠졌다.

LG는 광주 원정경기에서 1회초 2점을 선취하며 기선을 제압한 뒤 5회까지 매회 점수를 뽑아내는 집중력을 앞세워 기아를 8―2로 꺾고 4위로 뛰어올랐다. 전날 4타수 3안타 폭발적인 타격감을 선보인 '캐넌히터' 김재현(LG)은 이날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기아 이종범은 1회말 선두타자 홈런(개인통산 23호)을 터뜨리며 자신의 선두타자 홈런기록을 36개로 늘렸으나 팀 패배로 빛을 잃었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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