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매수 독주에 따른 증시의 전반적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개인과 기관의 본격적 매수 동참은 당분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분석됐다.대부분 증권사들은 다음달 증시가 지표를 통한 경기회복세 확인과정을 밟으며 상승추세는 이어가겠으나, 랠리 양상보다는 지수 670∼750을 맴도는 박스권 등락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외 수급은 약화할 듯
8월 증시에 대한 증시 전문가들의 신중한 시각은 무엇보다도 외국인 매수세의 둔화 및 국내 투자자의 시장참여 부진 예상에 따른 것이다.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7월까지 3개월간 6조원 이상의 강력한 순매수 에너지를 과시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같은 기간 6조원 이상 순매도하는 소극적 자세에 머물렀다.
그러나 이 같은 외국인의 강력한 매수세가 계속될지는 미지수다. 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원은 "국제 유동성이 아시아시장을 선호하는 이상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 대한 낙관적 시각을 유지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한국시장에 대한 편입비중이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이머징마켓에서 권고하는 수준에 근접했기 때문에 기존의 공격적 매수 자세에서 일보 후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국인 매수세가 주춤해도 과거처럼 개인이나 기관이 후속 매수에 나서준다면 문제는 달라진다. 그러나 그럴 기미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한양증권 홍순표 연구원은 "국내 기관의 매수 여력을 나타내는 주식형 수익증권의 경우 28일 현재 11조670억원으로 3월17일 이후 종합주가지수가 40.19% 상승하는 동안 오히려 3,110억원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홍 연구원은 "개인 매수여력을 나타내는 고객예탁금 역시 28일 현재 9조9,106억원으로 3월17일 이후 4,634억원이나 감소하는 등 수급여건이 단기간에 뚜렷하게 호전되기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경기회복 신호는 점차 가시화
증시가 현재 기대하고 있는 모멘텀은 경기회복 사실을 확인해줄 각종 지표들이다. 경기회복 신호가 강력할 경우 개인과 기관 등의 신규매수를 자극할 재료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열쇠는 경기 회복속도가 어느 정도일지에 달려 있다"며 "지수가 740선을 상단으로 670선까지 하락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동원증권 김세중 책임연구원도 "개인 등 국내투자자는 확실한 경기회복 신호 확인을 전제로 지수 750선 이상이 돼야 시장에 본격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신호확인이 어려울 경우 670∼750선의 박스권 등락을 되풀이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교보증권은 "미국 경제지표의 개선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지수저점을 700선, 고점을 심리적 저항선인 750 보다 10포인트 높인 760선으로 전망했다.
/장인철기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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