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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손자가 함께 대학수업 수강 핵가족 美사회서 큰 호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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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손자가 함께 대학수업 수강 핵가족 美사회서 큰 호응

입력
2003.07.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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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중반의 할머니인 스톤씨는 지난 주 남편과 손자 둘을 데리고 40년 전에 다녔던 미국 위스콘신 대학 캠퍼스를 찾았다. 이 대학이 할아버지 할머니와 손자 손녀가 함께 수강할 수 있도록 개설한 '노인 특별대학'에 등록하기 위해서였다. 대학 관계자들은 조부모와 손자가 같이 참여한다는 뜻에서 이 프로그램을 '위대한 여행'(grand travel)이라고도 부르고 있다.전형적인 핵 가족 사회인 미국에서 할아버지와 손자가 함께 강의를 듣는 풍경은 매우 이례적이었다. 스톤씨 가족들은 미술시간에 그림과 조각의 역사 등에 대해 강의를 들을 뒤 대학측이 제공한 도구를 갖고 함께 실습을 하며 즐거워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노인과 손자들은 함께 영화도 보고 전자오락이나 카드 놀이 등을 했으며, 가족사에 대한 공부 시간도 가졌다. 이틀 간의 수업을 마친 노인·어린이 학생들은 졸업장을 받고 젖은 목소리로 교가를 부르며 '헤어짐'을 아쉬워했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미국 15개 주에 사는 노인 116명과 7∼14세의 어린이 130명이 참여했다. 강의 시간은 총 6∼7 시간으로 이틀 동안 이루어졌다. 강의 과목은 고고학, 생명공학, 미술, 요리, 모험, 수의학 등 다양하다. 수강료는 노인 130 달러, 어린이 70 달러로 기숙사와 식사 비용이 추가된다.

이 프로그램이 호응을 받자 오클라호마 주립대 등 다른 대학들도 비슷한 코스를 개설하려고 하고 있다. 스톤 여사는 "서로 함께 하는 것을 배웠다. 우리들은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아이들은 대학에 대해 알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고 기뻐했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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