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바짝 오그라들었던 PC시장이 신종 게임의 잇단 출시를 앞두고 모처럼의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달초 온라인게임 '리니지2'의 공개 서비스를 시작으로 '둠3', '피파2004' 등 최신 게임이 출시되면 게임방·가정용PC의 교체수요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이들 게임은 모두 영화처럼 화려한 3차원 그래픽에 바탕하고 있어 최신형 PC에서만 제대로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삼보컴퓨터 류시진 마케팅팀장은 "일반에 보급된 PC의 평균사양은 1㎓대의 속도에 지포스2 그래픽카드 수준"이라며 "이들 구형PC의 교체수요가 10만대 정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최근 7만여명의 동시접속자를 기록, 하반기 최고 히트 게임자리를 예약한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는 펜티엄4 2.4㎓에 512MB 메모리, 지포스 FX5600 그래픽카드를 '권장사양'으로 내놨다. 이는 100만원대 중·후반의 최신형 PC에 해당된다. 인기 축구게임 시리즈 '피파2004'도 이와 비슷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1인칭 액션게임 시리즈의 대명사로 세계적 관심을 모으고 있는 '둠3'는 한층 높은 사양을 요구한다. 게임 전문가들은 "최소 펜티엄4 2.4㎓ 이상에 지포스FX5800을 장착한 PC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포스FX5800은 50만원대의 그래픽카드로, 일반 제품보다 4∼5배 비싸 '명품'으로 불린다.
삼성전자는 이미 엔씨소프트와 함께 리니지2 권장사양에 맞춘 특별 제품을 내놓고 PC수요 촉진에 나섰다. 2만대 한정 판매되는 이 제품은 시중가보다 20% 가량 저렴한 86만9,000원에 팔린다.
이 회사 관계자는 "대형 PC업체들의 관심은 둠3에 쏠려있다"며 "이 게임이 성공하면 세계적으로 200만대 가까운 PC교체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진주기자 parsicom@hk.co.kr
정철환기자 ploma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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