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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패배후 "은퇴" 내비치더니 野중진들 "한번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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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패배후 "은퇴" 내비치더니 野중진들 "한번 더"

입력
2003.07.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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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대 대선 패배 직후 한나라당에는 내년의 17대 총선 출마포기 또는 정계은퇴 의사를 내비친 중진인사가 여럿 있었다. 영남의 Y, K, K, K, C, H의원과 비영남의 Y, S, M 의원 등 족히 10명은 됐다.잇단 대선패배의 허탈감과 함께 대선에서 확인된 세대교체 요구를 버텨내기가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그래서 당내에는 "이들이 가을쯤에 한꺼번에 퇴진선언을 하면 당에 새 바람이 불어 총선에도 크게 유리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이들중 상당수가 "한번만 더…"라며 슬금슬금 말을 바꾸고 있다. "지역구민의 등쌀 때문에", "마땅한 후임자가 없어서"라는 등 다양한 핑계를 대고 있지만 계산은 따로 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지지도 하락과 여권 내부의 혼선으로 인해 '물갈이' 여론이 잠시 주춤하는 분위기에 고무된 것이다. 중부권의 한 4선 의원은 "영남의 Y의원 등 일부를 빼곤 생각이 바뀌고 있는 것같다"며 "나 역시 한동안 돌보지 않았던 지구당을 다시 정비했다"고 말했다. 또 K, Y의원 등은 대표경선에서 자신이 지지한 최병렬 대표가 당선되자 지역구를 포기하는 대신 전국구 상위순번을 받기 위해 뛰기 시작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경기 고양 덕양갑의 4·24 재선거에서 당 공천을 받았던 이국헌 위원장은 "낙선하면 위원장직을 내놓겠다"고 약속했으나 지금까지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더욱이 28일 당 운영위원회에서는 인사위원으로까지 임명돼 소장의원들의 항의가 터져나왔다. 높은 지명도와 지역기반을 갖고 있는 이들이 용퇴하지 않고 버티는 한 당의 물갈이는 벽에 부딪힐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유성식기자 ssy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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