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m 아래로 수직낙하하는 롯데월드의 명물인 공포의 자이로드롭 앞. 여자친구는 타자고 조르는데, 남자친구는 식은 땀을 줄줄 흘리는 모습은 놀이공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 중 하나다. 남자 친구 소심하다고 구박하지 말자. 그 남자친구의 체질은십중팔구 심장이 약하고 겁이 많은 태음인인 걸 어떡하랴. 체질에 따라 노는 방식도 가지가지다. 롯데월드는 최근 삼정한의원 이승교 원장의 도움말을 받아 체질에 맞는 놀이시설 이용법을 내놓았다. 태양, 태음, 소양, 소음인 등 놀이공원에서도 달라지는 그들의 레저 방정식을 알아본다.
● 태양인―자이로드롭 등 스릴 탑승형
: 상체가 발달하고 허리부위가 빈약하며 머리는 크고 얼굴은 둥근편이다.
태양인은 허리가 약해 오래 앉거나 서 있지를 못하고 기대거나 눕기를 좋아하는 체질. 놀이공원에 와서 장시간을 걸어다니는 데도 무척이나 피곤함을 느낀다. 대신 자존심과 영웅심이 강한 태양인은 스릴을 극복한 후에 느끼는 자기 만족감이 큰 스타일. 또 독립심이 강해 여러 명이 어울려서 타는 놀이기구보다 혼자 앉아서 탈 수 있는 놀이기구가 알맞다.
이 때문에 짧은 시간에 간담을 서늘케하는 공포와 스릴을 체험할 수 있는 탑승형 놀이기구가 제격이다. 자이로 드롭 같은 수직낙하형 기구가 태양인 체질에 딱 들어맞는 놀이기구인 셈. 360도 곡예 회전으로 정신이 아찔해지는 롤러코스트형 놀이기구에서도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다.
장시간 걷기 힘들기 때문에 놀이공원에 오기 전 최단 코스의 동선을 구상해 오면 더욱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 태음인―범퍼카 등 운동성 놀이기구형
: 근육과 골격이 발달해 키가 크고 비대한 사람이 많으며 목과 허리가 짧다.
말이 적고 조용하지만 이해타산이 뛰어난 태음인은 심장이 약하고 겁이 많아 가슴이 두근거리는 증세가 많은 체질. 스릴형 탑승기구의 경우 10년간 놀이공원을 방문하고도 이를 타보지 않은 사람들은 대부분 태음인이다. 태음인은 또 변화를 싫어하고 보수적이어서 새롭게 선보이는 놀이기구보다 항상 탑승했던 경험이 있는 놀이기구를 즐겨 찾는 경향이 많다.
태음인은 몸을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많은 체질로 땀을 많이 흘려야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이 때문에 순식간에 스릴을 즐기는 놀이기구보다는 온 몸을 다양하게 움직이며 운동량이 꽤 있는 놀이기구가 알맞다.
회전 그네, 범퍼카, 고공 파도타기 등의 운동성이 있는 놀이기구가 태음인을 위한 것인 셈. 또 항상 땀을 많이 흘리기 때문에 손수건과 물을 준비하는 것도 잊지 말 것.
● 소양인―후룸라이드 등 워터 탑승형
: 가슴이 발달하고 둔부가 빈약하다. 머리가 작고 둥근편이며 눈매가 날카롭고 턱이 뾰족하다.
성격이 급하고 덜렁대는 성격인 소양인은 남의 일에는 희생을 아끼지 않지만 자기 자신에 대해서는 소홀한 편. 놀이공원에 와서도 타기 싫은 놀이기구라도 주위 사람들의 권유나 분위기를 맞추기 위해 억지로 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소양인은 신장이 약해 몸에 열이 나면 좋지 않기 때문에 몸을 시원하게 유지하는 게 좋다. 이 때문에 시원한 물 위를 질주하는 워터 탑승형이 제격. 후룸 라이드같이 스릴도 맛보면서 시원한 물 위를 타고 내려오는 놀이기구나, 정글탐험 보트 같이 물 위를 흐르면서 관람하는 놀이기구야말로 건강에도 좋고 재미도 만점이다.
소양인은 놀이공원 방문 전에 계획을 확실히 세우는 편이 좋다. 계획없이 방문해서는 다른 사람의 말에 이끌리거나 덜렁대다 시간만 허비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
● 소음인―퍼레이드, 회전목마 등 관람형
: 상하의 균형이 잡혀 있고, 체구는 적은 편이며 용모는 오밀조밀하다.
내성적이고 소극적인 소음인은 작은 일에도 조바심이 많고 불안해하는 스타일. 또 작은 실수나 자신의 이미지가 망가지는 것을 무척 싫어하기 때문에 스릴이 많거나 격한 놀이기구는 맞지 않다. 소음인은 놀이기구를 타는 것보다 놀이공원에 놀러와서 흥겨워하는 사람들의 표정과 그 분위기를 더 즐긴다. 자신의 즐거움보다는 다른 사람의 즐거움으로 대리만족을 느끼는 유형.
이 때문에 각종 이벤트와 공연이나 마술극장, 인형 극장 등 관람형 놀이시설이 소음인에게 안성맞춤이다. 또 굳이 탑승물을 타기 위해 자유이용권을 사는 것보다는 놀이공원 입장권만 끊는 것으로 충분하다. 무료관람할 수 있는 각종 공연이나 이벤트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연히 놀이공원을 방문할 때는 어떤 이벤트나 공연이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 필수사항이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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