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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씨 집서 내부문건 나와/굿모닝시티, 투자자 속이려 허위 답변서 준비 분양비리 알려질까 "전전긍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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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씨 집서 내부문건 나와/굿모닝시티, 투자자 속이려 허위 답변서 준비 분양비리 알려질까 "전전긍긍"

입력
2003.07.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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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시티측이 방만한 회사 경영과 쇼핑몰 분양 비리가 투자자 등 외부에 알려질까봐 내부적으로 전전긍긍하면서 투자자들을 속이기 위한 허위 답변서까지 준비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굿모닝시티 계약자협의회(회장 조양상)는 지난 26일 피해자들이 점거한 윤창열(49·구속) 회장의 한남동 집에서 '고객님들의 질문에 대한 답변' '예상 질문과 답변'이라는 제목의 A4 용지 20여장 분량의 내부 문건을 확보했다.올 1월13일 작성된 이 문건에서 굿모닝시티측은 '한양건설 인수건'이라는 예상 질문에 대해 '한양을 인수한다 해도 윤 회장의 개인자금이기 때문에 회사와는 전혀 무관하고, 한양건설이 공사한다는 것은 유언비어'라는 허위 답안을 만들었다.

검찰수사결과 윤씨는 금융기관으로부터 회사명의로 대출을 받아 한양을 인수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또 문건에 따르면 굿모닝시티측은 사업부지 매입 착공시기 준공시기 시공사 자금운영사항 건축허가 시기 등을 예상 질문으로 꼽아 자체적으로 이미 굿모닝시티 사업 추진의 문제점을 파악, 고민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굿모닝시티 임원들은 방만한 회사 경영과 쇼핑몰 분양 비리의 책임 소재를 놓고 공방을 벌인 것으로 밝혀졌다.

계약자협의회가 회사측으로부터 40여대의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압수해 복구한 뒤 확보한 A4 용지 3장 분량의 문건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윤씨가 출장간 사이 회의에 참석한 임원들이 방만한 회사경영의 책임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문건에 따르면 한 임직원은 회의 도중 "우리 중 누군가는 징역을 살아야 할지도 모른다" "수천억원의 분양금을 받은 계약부의 돈이 실제 분양금과 달리 터무니없이 적게 들어와 경리계에서 인수인계를 받을 수 없다"고 말한 내용 등이 임직원 이름과 함께 적혀 있다. 계약자협의회측은 "이는 굿모닝시티측이 정·관계 로비 등 명목으로 계약자들의 돈을 마구 사용한 뒤 책임 소재를 놓고 서로 다툰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윤씨 집에서 발견된 한 내부문건에 따르면 윤씨를 포함한 임원 13명의 지난 5, 6월분 총 월급여는 각각 8,455만6,360원, 1억655만6,430원으로 이중 회장인 윤씨의 월급이 6,158만5,470원이나 됐다.

반면 임원들의 월 급여는 평균 200만원이 채 안돼 정·관계 인사들에게는 수억원의 로비를 벌인 윤씨가 회사 임원들에게는 인색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급여 이체 명세서(임원분)'라는 제목의 문건에 따르면 임원 가운데는 100만원 미만을 받는 경우도 있었다.

/고성호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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