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포항지부 조합원 고모(43)씨가 화물알선업체의 빚 독촉에 시달린 끝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화물연대의 5월 파업이 조합원 박상준씨의 생활고 비관 자살에서 비롯된 바 있어, 화물연대가 31일까지 실시하고 있는 재파업 찬반투표 결과가 주목된다.29일 화물연대에 따르면 고씨는 소속 알선업체 W사 김모(53) 사장으로부터 '차량 구입을 위해 빌린 3,000만원을 갚지 않으면 배차해 주지 않겠다'는 빚 독촉을 받아오다 27일 목숨을 끊었다. 화물연대 관계자는 "김 사장이 5월 파업에 참여하고 이후로 교섭대표로 활동한 고씨 등에게 채무 변제를 재촉하고 배차상 불이익을 가했다"며 "나아가 이번 사건은 운송업체가 다단계알선 근절 약속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에 생긴 불상사"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 사장은 "고씨가 금융회사 할부금을 3개월간 내지 않는 바람에 보증을 선 나까지도 신용불량자가 될 상황이어서 밀린 할부금을 빨리 갚아달라고 했다"며 "그러나 개인적으로 1년 전에 빌려준 3,000만원을 갚을 것을 요구하거나 배차 등에서 불이익을 준 사실은 없다"고 해명했다. 화물연대 포항지부는 이날 고씨의 장례를 치른 뒤 원청업체 R사 앞에서 농성에 들어갔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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