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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는 선배들이 시련속 지켜온 정당"… 靑·신주류와 거리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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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는 선배들이 시련속 지켜온 정당"… 靑·신주류와 거리두기

입력
2003.07.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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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정대철 대표는 28일 "민주당의 정신과 법통을 계승하려는 노력이 미래를 포기하고 과거에 집착하는 것으로 폄하돼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민주당은 우리 선배들이 풍찬노숙(風餐露宿·바람과 이슬을 맞으며 먹고 잔다)을 마다않고 시련과 만란(萬難)을 이겨내면서 지켜온 정통성 있는 정당"이라며 이같이 말했다.이를 두고 '정 대표가 청와대 및 신주류 핵심과 본격적인 거리두기에 나섰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그간 주장해온 '법통계승론'에서 한발 나아가 당 해체를 전제로 신당을 추진해온 신주류 핵심을 비판했다는 것이다. 정 대표가 '풍찬노숙'에 빗대 검찰수사를 정면 돌파하려 한다는 말도 흘러나온다.

당 일각에서 "정 대표가 리모델링쪽으로 선회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정 대표는 이날 "신주류가 반대해도 전당대회로 몰고갈 것"이라며 사실상 구주류와 중도파의 손을 들어줬다. 그는 또 "전당대회 안건은 내가 관여할 바가 아니며 정기국회 전에 모든 걸 청산하고 안정적으로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문석호 대변인은 "정 대표의 진의는 당 사수가 아닌 통합신당을 하자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재정 의원도 "신당반대나 '거리두기'가 아니다"라고 부인했지만 일부 신주류 의원들은 "검찰수사에 원칙론만 내세우는 청와대와 신주류 핵심에 배신감을 느끼는 것 같다"며 정 대표의 대오이탈 가능성을 우려했다.

반면 구주류측은 "정통모임이 주장해 온 당해체 반대론과 맥을 같이 하는 발언"이라며 '정 대표 끌어안기'에 나서 신주류 내부분열과 세력재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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