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28일 "노조의 중앙조직은 지금처럼 노동운동을 해서는 안되며, 기업도 법과 원칙을 내세워 무조건 노동자에 대한 공권력 투입을 요구해서는 안된다"면서 "서로 한발씩 양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노 대통령은 이날 수출 우수업체인 대우 일렉트로닉스 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노사화합과 관련해 나는 여러 생각이 헷갈린다"며 "대통령이 되니까 노조가 '노무현, 배신자'라며 파업부터 결정해놓고 뜨거운 맛을 보여주려 하는데, 정말 답답하고 이래서는 안된다"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상반기 고비를 넘기면 정부도 노동자와 기업에 요구할 내용을 다 제시할 것"이라며 "뭐를 내놓으면 매도 당하니 못했지만, 줄 것은 주고 받을 것은 받아 경쟁력을 높이고 모두 협력하는 정책을 제시하겠다"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또 "기업이 투명경영을 하면서 노동자와 대화를 하면 풀리지만, 그렇지 않고 법과 원칙의 잣대를 들이댄다"고 사용자측의 잘못된 태도를 지적했고, "노조 전국 지도자들은 노동자 문제, 근로조건, 회사 경쟁력 등 구체적 이해관계가 아닌, 정치적 목표를 걸고 승부를 내려고 한다"고 노조측도 비판했다.
노 대통령은 "정치가 경제의 발목을 잡는 다고 하는데 일리가 있다"며 "2010년이나 2012년까지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가 달성되도록 디딤돌을 쌓고 걸림돌을 치워야 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정치와 행정이 바뀌어야 하고 언론도 이대로는 곤란하다는 생각"이라며 "정치는 내가 좌지우지하지 못하기 때문에 국민과 함께 해나가자고 제안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고주희기자 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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