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의 강호 멕시코가 2003북중미골드컵축구대회에서 브라질을 꺾고 우승컵을 안았다.멕시코는 28일(한국시각) 멕시코시티 아즈테카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연장 전반 7분 터진 다니엘 오소르노의 골든골로 23세이하 유망주들로 구성된 브라질을 1―0으로 물리치고 정상에 올랐다. 멕시코는 올해 7회째인 이 대회에서 4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2005년 독일에서 열리는 컨페더레이션스컵 출전권도 따냈다. 아르헨티나 출신의 리카르도 라볼페 감독은 조별 예선 포함 5경기를 통틀어 9득점에 무실점으로 완벽한 우승을 이끌어 대회 직전 쏟아졌던 주변의 비난을 잠재울 수 있게 됐다. 빈센테 폭스 멕시코 대통령은 우승축하 전화를 하는 등 멕시코는 온통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A조 예선 첫 경기에서 브라질을 1―0으로 꺾은 바 있는 멕시코는 7만여 홈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속에 일방적인 경기를 펼쳤지만 전후반 골문을 여는데 실패했다. 하레드 보르헤티가 페널티지역에서 잇달아 위협적인 슛을 날리며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은 멕시코는 수비 위주로 맞선 브라질에 90분 내내 파상공세를 퍼부었으나 헤수스 아레예노의 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튕겨나가고, 여러 차례 날린 결정적인 슛이 브라질 골키퍼 고메스의 선방에 막힌 끝에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그러나 멕시코는 연장 전반 7분 오소르노가 페널티지역에서 수비수 3명 사이를 가르는 15m 중거리슛으로 브라질의 골네트를 가르며 극적인 골든골을 잡아냈다. 브라질은 스트라이커 카카가 전반 17분 골대를 살짝 빗나가는 슛을 날렸을 뿐 이렇다할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맥없이 주저앉았다. 3,4위전에서는 지난대회 우승팀 미국이 코스타리카를 3―2로 제치고 3위에 올랐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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