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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이 얼마나 돈 있다고… 케이블채널 유료ARS "돈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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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이 얼마나 돈 있다고… 케이블채널 유료ARS "돈벌기"

입력
2003.07.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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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대상 케이블 채널이 유료 자동응답시스템(ARS)을 이용해 아이들을 상대로 돈벌이를 한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이들 채널의 광고 시간에는 인기 캐릭터를 이용해 어린이의 사행심을 조장하는 유료 ARS 광고도 집중돼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현행 방송법 심의규정은 어린이·청소년 대상 방송의 경우 사행심을 조장하는 유료 ARS를 전면 금지하고 있으며, 만화 캐릭터를 이용한 ARS 광고를 해당 캐릭터가 나오는 프로그램 전후 광고 시간에 방송하는 것도 막고 있어 케이블 채널의 이 같은 행위는 불법 소지가 크다.

JEI스스로는 7월21일 개편 이후 '궁금해요 핑퐁' '뽀까와 가루의 무림전설' '우비소년과 뱃살공주의 통통퀴즈' '몬스터 성' 등 4개 프로그램에서 유료 ARS를 이용한 방송을 내보내고 있다. 이중 '궁금해요 핑퐁'(100원)을 제외하면 전화료 외에도 30초에 150원의 정보이용료를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일부 시간대에 어린이 시청자로부터 지상파 TV보다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투니버스도 현재 오전 10시대와 오후 4시대 '생방송 퀴즈쇼' 프로그램 2편을 ARS 퀴즈 형식을 내보내는 중이다. 케이블 업계 관계자는 "심의규정에 어긋나는데도 유료 ARS를 내보내는 것은 괜찮은 수익모델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투니버스와 같은 온미디어 계열 채널인 퀴니와 경쟁 채널인 퀴즈업 같은 케이블 퀴즈채널의 경우 TV를 보면서 계속 전화기를 붙들고 있어야 하는 형태여서 어린이가 유료 ARS를 무심코 따라 했다가 턱없이 많은 전화요금으로 낭패를 당하는 경우가 잦다. 10분에서 30분 정도 걸리는 퀴즈 프로그램의 참여비용은 최소 2,000원에서 1만2,000원까지 나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어린이가 퀴즈에 응모하기 위해 전화를 걸 경우, 각종 개인정보를 입력하는 데 서툴어서 훌쩍 시간이 가 버리는 점을 이용한다는 지적이다.

광고 시간에도 어린이 시청자는 방송의 상업주의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있다. 현재 인기 어린이 채널의 광고시간 대에는 비디오 게임기, 바퀴달린 신발, 휴대폰, 애완견 등을 경품으로 내걸어 어린이에게 유료 전화를 이용하도록 부추기는 ARS 광고가 넘치고 있다. 투니버스의 경우 광고시간에 자사가 방송 중인 프로그램인 '탑블레이드 ?'를 이용한 게임 ARS도 내보내고 있다. 투니버스 관계자는 "시청자 불만이 많아 ARS 프로그램을 줄이고 있는 중"이라면서도 "만화 캐릭터를 이용한 유료 ARS 광고를 내보내는 것은 광고주의 요구를 외면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주무 심의기관인 방송위원회는 올 들어 JEI스스로의 '꼬까와 가루의 팡팡퀴즈'(4월)와 '아이러브 마시마로'(5월), 투니버스의 '생방송 퀴즈 어드벤처'(1월) 등 3건에 대해 경고 등의 가벼운 제재 조치만 내렸다. 방송위 관계자는 "케이블과 위성 채널이 워낙 방대하다 보니 일일이 심의하기 어렵다"며 "사전 예고한 부문에 대한 집중심의제가 도입된 만큼 조만간 어린이 채널의 유료 ARS 실태를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시청자 단체는 최근 방송위에 "날로 상업화하는 방송환경 속에서 어린이와 청소년을 보호해야 한다"며 특별위원회 구성 및 방송법에 별도 규칙을 신설하는 내용을 담은 입법 청원안을 제출한 상태다.

/김영화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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