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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구름 끝" 카드債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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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구름 끝" 카드債가 뜬다

입력
2003.07.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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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사가 발행한 회사채(카드채)가 유망 투자종목으로 떠오르고 있다.23∼25일 청약을 받은 3,000억원 규모의 현대카드 후순위 전환사채(CB)가 1.6대1의 청약률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21일부터 주요 증권사와 은행이 판매하고 있는 5,000억원 규모의 LG카드채(선순위) 전용펀드도 1주일 만에 3,700억원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카드채가 시중 정기예금 금리보다 최소 2∼3%포인트 높은 수익률을 보장하는데다, 카드사들이 상반기에 4조5,000억원의 자본을 확충해 유동성 위기를 넘긴 상황이어서 카드채 시장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카드채 매력은 높은 금리 카드채의 가장 큰 매력은 높은 수익률을 매입 시점에서 보장(확정금리)한다는 점이다. 신용등급이 AA-인 삼성카드채(1년 만기분)의 수익률은 6.7%, A+인 LG카드채(1년4개월 만기분)의 수익률은 8.6%로 정기예금 금리(평균 4.0%)는 물론 같은 등급의 회사채 수익률(평균 5.8%)보다 높다.

국민은행 심우성 재테크팀장은 "시장에서 유통중인 카드채 가격이 많이 내려가 있는 데다 세후 수익률이 정기예금 금리보다 높아 재테크 수단으로 추천할 만하다"며 "특히 LG카드채의 경우 2004년 6월19일 만기분이 7.7%, 2004년 3월18일 만기분이 7.4%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LG카드채 전용펀드는 가입자들이 환매를 요청할 경우 LG카드가 이를 재매입하는 '바이 백(Buy Back)' 조항을 둬 가입 직후 수수료만 물면 언제든지 환매할 수 있다. 예상수익률도 펀드에 편입한 카드채에 따라 연 7∼8% 수준이다.

투자 방법 카드채를 청약하기 위해서는 증권사 지점에 계좌를 개설한 후 투자하고 싶은 금액만큼 입금한 후 카드채 매입을 신청하면 된다. 발행시점에서 카드채를 사들이지 못한 투자자들은 이미 발행된 채권을 유통시장에서 매입할 수도 있다. 최근 카드사 유동성 위기가 일단락되면서 카드채 수익률도 점점 낮아지고 있기 때문에 빨리 가입할수록 수익률 측면에서 유리하다.

다만 개인이 소액으로 채권을 매입할 경우 기관투자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채권가격을 감수해야 한다.

LG카드채 전용펀드의 경우 LG투자증권, 대우증권, 동양증권 등 주요 증권사와 조흥은행에서 가입할 수 있다. 최저 가입금액은 1,000만원이며, 펀드 가입 후 3개월 내에 환매할 경우에는 운용수익의 70%, 3∼6개월 뒤 환매 때는 20%가 수수료로 부과된다. 6개월 이상 가입 시에는 환매수수료가 없다.

투자 유의점 이 같은 카드채의 매력에도 불구하고 하반기에 만기가 돌아오는 카드채 물량이 20조원에 달하는 만큼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또한 현재 거래되는 카드채는 신용등급이 우수한 삼성과 LG카드채, 국민은행에 합병 예정인 국민카드채에 한정된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대우증권 이준재 애널리스트는 "카드채 투자분위기가 많이 호전된 것은 분명하지만 전체 카드사가 1, 2년 안에 흑자 전환을 하기는 힘든 상황이므로 카드채 투자 역시 보수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조흥은행 서춘수 재테크팀장도 "증자가 무난히 마무리된 삼성과 LG카드채가 투자 대상으로 적합하다"며 "그러나 1년 이내에 팔 경우 높은 수수료를 물어야 하기 때문에 중장기 여유자금 중 일부를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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