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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철 분노-靑원칙"사이 고민 / 柳수석 "정대철형님… 안타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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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철 분노-靑원칙"사이 고민 / 柳수석 "정대철형님… 안타까워"

입력
2003.07.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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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정대철 대표가 굿모닝시티 사건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것 때문에 정 대표를 '형님'이라고 부르는 유인태 청와대 정무수석의 마음고생도 상당하다. 두 사람은 경기고 6년 선후배 사이이고 정치권에 들어와서도 '비주류 정서'를 매개로 14년동안 교감을 해온 터라 서로의 처지를 누구보다 잘 안다. 노무현 대통령의 당선과 함께 정치인생의 황금기를 맞는가 싶더니 오히려 최대 위기에 빠져버린 정 대표에 대해 유 수석은 "안타깝다"는 말을 연발한다.유 수석은 청와대를 향한 정 대표의 분노에도 불구하고 검찰수사의 독립성을 지켜야 한다는 원칙 사이에서 꼼짝도 못하는 형국이다. 청와대에서는 그래도 정 대표와 '제일 가깝다'는 유 수석에게 기대를 걸고 있지만 반대로 정 대표측은 유 수석을 통해 청와대를 움직이려 하고 있다. 때문에 유 수석은 벌써 양쪽에서 '싫은 소리'를 듣고 있다.

게다가 '386 음모론'이 나오면서 유 수석은 본의 아니게 정 대표측과 청와대 386 참모 사이에 끼었다. 낮에는 음모론을 일축하고 밤에는 정 대표를 만나 배신감과 분노, 음모론이 뒤섞인 긴 얘기를 들어줘야 한다. 유 수석은 이런 어려움에 대해 "정 대표측으로부터 음모론을 듣다 보면 정말 그럴 듯 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면서 "그러다가도 청와대에 들어오면 음모론은 터무니 없다는 결론에 도달한다"고 말한다. 청와대 내에서는 "정 대표의 소환 시기를 늦춰보려는 청와대의 시도는 있었던 것 같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으나 유 수석은 "달리 도와줄 방법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 하고 있다.

/고태성기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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