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가 기호품으로 자리 잡으면서 어느 집에든 커피잔이 있습니다. 그런데 커피잔을 보면 한결같이 위쪽이 아래쪽보다 넓은 역삼각형 모양입니다. 커피잔이 역삼각형인 이유가 궁금합니다 ./정보현·대구 중구 남일동
신세계이마트 경영지원실의 이달수 과장은 "커피잔은 실용적인 이유에서 역삼각형으로 만들어져 있다"고 말합니다. 커피는 향을 음미하면서 즐기는 차인데, 커피잔의 위쪽이 넓어야 향이 충분히 발산됩니다. 게다가 위쪽이 넓으면 열을 상대적으로 많이 발산할 수 있어 커피를 빨리 식혀 마실 수 있습니다. 커피잔은 탄생기부터 역삼각형이었습니다. 커피가 유럽에 처음 전해진 12세기에 당시 귀족층은 이 신기하고 비싼 음료를 품위있게 마시고 싶었습니다. 만약 윗부분이 좁다면 머리를 뒤로 더 많이 젖혀야 하는 불편이 따랐습니다. 윗쪽이 넓으면 동작을 크게 하지 않고도 마실 수 있지요. 커피를 역삼각형 커피잔에 담으면 홀짝 거리며 마실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최근에는 사람들의 취향이 다양해지면서 고정 관념을 깨는 커피잔이 나오고 있습니다. 요즘 젊은이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머그잔은 기둥 모양이거나 가운데가 오히려 넓고 잔의 두께가 두껍습니다. 그러다보니 역삼각형 커피잔에 비해 보온성이 좋아 오랫동안 두고 마실 수 있습니다. 커피를 조금씩 오랫동안 마시고 싶어하는 마니아들에게 편리한 디자인이지요.
/김신영기자 ddalg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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