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반미 결의를 다지고 북미간 평화협정 체결의 필요성을 부각시키는데 초점을 맞춰 일주일째 군·관·민이 성대한 정전기념행사를 계속하고 있다. 27일을 '전승기념일'로 기념해 온 북한은 23일 여성동맹의 '포' 전달식과 청년학생 경축모임을 개최하면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26일 평양 조국해방전쟁 승리기념탑 앞에서 열린 군 관련행사에서는 김일철 인민무력부장이 "전 장병이 김정일 최고사령관을 믿고 따르는 제일 충신이 될 것"이라고 충성을 다짐했다. 북한은 또 이날 상장(우리군 중장) 6명, 중장 10명, 소장 8명을 승진시킨 장령급 인사를 단행했다.남측에 대응해 다양한 국제 행사도 열었다. 23일부터 해외인사들을 초청, '조선반도에서의 평화보장에 관한 국제회의'를 열었고, 같은 기간 '평양 국제법정'은 미국의 대북 피해 배상 판결을 내렸다.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미국에서는 한국전 정전협정 50주년을 맞아 여느 해와는 달리 한국전에 대한 각계의 관심이 모아졌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정전협정 기념일을 이틀 앞둔 25일 아침 일찍 워싱턴 시내의 링컨 기념관 앞에 있는 한국전 참전 기념비를 둘러봤다. 딕 체니 미 부통령도 26일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거행된 한국전 참전 기념행사에 참석했다.
워싱턴 포스트 등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한국전을 재조명하는 기사와 기고문을 내보는 등 정전 50주년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정전협정의 한 당사자인 중국에서도 참전 퇴역군인들이 지역별로 기념행사를 가졌으며 신화통신 인민일보 등 관영매체들은 정전 50주년 관련 특집을 실었다. 쿵취앤(孔泉) 외교부대변인은 정전 50주년 논평에서 북한 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했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ksi8101@hk.co.kr 베이징=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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