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이 신태용의 환상적인 바나나킥골과 골키퍼 변신 등 '1인2역'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선두 복귀에 실패했다.성남은 27일 2주간의 피스컵 휴식기를 끝내고 재개된 2003 삼성하우젠 K리그 경기에서 신태용과 황연석의 연속골에 힘입어 대전을 3―2로 물리치며 파죽의 5연승을 달렸지만 울산에 골득실차에서 뒤져 2위에 머물렀다.
성남은 이날 피스컵 참가 후유증으로 전반 고전했으나 전반 31분 신태용이 왼쪽에서 얻은 코너킥을 오른발로 감아올린 볼이 대전 골키퍼 최은성의 키를 살짝 넘어 골문 오른쪽으로 빨려드는 선제골로 연결되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코너킥에 의한 직접 득점은 프로출범이후 11번째이다.
성남은 후반 2분과 27분에도 황연석이 발과 머리로 연속골을 잡아내며 3―0으로 달아나 사실상 승부를 결정짓는 듯 했다. 그러나 후반 34분 GK 김해운이 부상으로 실려나가면서 신태용이 GK 장갑을 끼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졌다. 성남은 이미 교체선수 3명을 모두 써버린 상황이었던 것. 결국 성남은 초등학교시절이후 20여년만에 GK로 나선 신태용이 임영주와 알렉스에게 두골만을 내주며 선방한 덕분에 가까스로 승리를 지켜냈다. 하지만 3―0으로 끝났다면 골득실에서 앞서 선두복귀가 가능했던 성남으로서는 예상치 못한 운용미스였다. 성남은 선두 탈환에는 실패했지만 10명이 뛰는 숫적 열세속에서도 귀중한 승리를 지켜냈다.
'진공청소기' 김남일이 한달만에 복귀한 전남은 김도근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종료직전 마그노에게 동점골을 내줘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마그노는 한 골을 추가, 16골로 2위 도도와의 골차를 4골로 벌리며 득점 선두를 지켰다.
안양과 포항은 한골씩을 주고 받는 접전끝에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안양은 전반 34분 신예 용병 마리우가 선제골을 뽑아냈지만 후반 31분 코난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전날 열린 경기에서는 부천이 23경기만에 해결사 이원식의 연속골에 힘입어 부산을 2-1로 물리치고 감격의 첫 승을 신고했다. 이로써 부천은 지난시즌 마지막 경기부터 이어오던 역대 최다연속 무승기록 타이인 22경기 연속 무승(5무17패) 징크스에서 벗어났다. 울산은 브라질 용병 도도의 연속골로 광주를 2―0으로 일축, 단독 선두에 올라서며 15경기 연속 무패(11승4무)기록을 이어갔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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