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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銀 금고엔 金보다 돈 수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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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銀 금고엔 金보다 돈 수북

입력
2003.07.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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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고엔 얼마나 많은 돈이 보관돼 있을까.27일 한은에 따르면 일상적이거나 긴급한 화폐수요에 대비해 현재 서울 남대문로 본점과 16개 지점 지하금고에 분산 보관 중인 은행권은 12조3,000억원이며, 본점 금고에만 1조8,000억원이 쌓여 있다.

지난 해 말 현재 화폐발행잔액(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돈) 24조1,741억원의 절반에 해당하는 어마어마한 규모다. 이 중 동전은 1,100억원 정도이며 나머지는 지폐다.

이 돈의 공식 명칭은 '발행준비자금'으로 한은 금고를 떠나 밖으로 나와야 비로소 돈의 자격을 얻을 수 있다. 그래서 통화량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한은 관계자는 "지하금고의 은행권은 엄밀한 의미에서 화폐가 아니지만 도난을 당할 경우 바로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엄청난 인력과 장비를 투입해 철통처럼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한은 지하에는 금괴가 산더미처럼 쌓여있다'는 루머도 떠돌지만 사실 한은 금고(대구지역본부)에 보관된 금괴는 4.5톤(600억원 상당) 정도다. 한은은 9톤(1,200억원 상당) 정도의 금을 추가로 보유하고 있지만 이를 모두 영국의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에 보관, 운용하고 있다.

/남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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