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일제, 먼저 양보하는 바람에 곤경에 빠졌다."27일 한국경영자총협회는 국회 환경노동위가 요구한 주5일제 노사정 재협상의 재계 단일 안을 만들어 다음달 6일 노사정 재협상에 나선다고 밝혔다.
경총의 이 같은 발표는 "현재 국회에 계류중인 주5일제 정부안이 재계가 받아드릴 수 있는 마지노선이며, 재협상은 없다"는 종전 입장에서 한발 후퇴한 것이다.
이에 따라 재계 일부에서는 "전경련 등 일부 단체가 성급하게 주5일제 정부안을 수용한다고 발표하는 바람에 재협상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이게 됐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재계가 새로 제시할 단일안은 월차수당 폐지와 연차수당·생리휴가수당 축소 주5일제 2005년부터 단계적 실시 탄력적 근로시간제 기한 연장 연장근로 상한선 연장 등 기존 입장과 크게 다르지 않을 전망이다.
재계는 3년간 끌어온 협상이 환노위 중재를 계기로 타결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보는데다, 주5일제 실시를 놓고 현대·기아차 등이 파업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재협상은 노동계의 '시간끌기 작전'에 말려드는 것이라는 의구심을 지우지 못하고 있다. 경총 관계자는 "노동계의 새 단일안이 기존 입장과 큰 차이가 없어 현상황에서 타협은 불가능해 보인다"며 "그보다는 국회가 결단을 내려 정부안을 통과시키는 것이 현상황에서는 더 낫다"고 말했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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