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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노동생산성 3%만 늘고 시간당 임금증가율 11.3%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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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노동생산성 3%만 늘고 시간당 임금증가율 11.3% 껑충

입력
2003.07.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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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제조업의 노동생산성 증가율이 크게 둔화하고 있는데도 시간당 임금 증가율은 높아져 기업들의 비용경쟁력이 약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27일 산업자원부와 한국생산성본부가 발표한 '2003년 1·4분기 노동생산성 동향'에 따르면 1분기 노동생산성은 108.9(2000년 지수 100 기준)로 지난해 동기에 비해 3.0% 증가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1분기 9.5%, 2분기 7.0%, 3분기 8.3%, 4분기 7.2%(연 평균 8.2%)와 비교하면 크게 떨어진 것이다.

이는 건설투자(16%)와 수출(6.9%) 증가에도 불구, 도·소매 판매(-0.2%), 내수용 소비재 출하(-1.6%) 등 내수관련 생산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산업생산이 지난해 동기대비 5.8%에 그친 반면, 근로자수(0.5%), 근로시간(2.2%)의 증가로 노동투입량은 2.6% 늘었기 때문이다. 업종별로 보면 중공업 부문의 노동생산성이 지난해 동기대비 4.5% 높아졌지만 내수와 관련이 큰 경공업 부문은 마이너스 3.3%로 나타났다.

반면 단위노동비용(산출물 단위 당 노동투입비용)은 노동생산성 증가율의 둔화에도 불구, 시간당 임금이 11.3%나 올라 지난해보다 8.1% 늘었다. 의료·정밀·광학기기(-3.9%), 담배(-0.5%) 등 2개 업종을 제외한 전 업종의 단위노동비용이 증가했으며, 특히 의복·모피(23.6%), 가구·기타제조(19.4%), 출판·인쇄·기록매체(19.3%), 섬유(14%) 등의 노동비용 증가 폭이 두드러졌다.

산자부 관계자는 "노동생산성 증가율이 급격히 둔화하는 반면, 시간 당 임금증가율이 커지고 있어 기업들의 비용경쟁력 약화가 우려된다"며 "기업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생산성 향상 범위 안에서 임금인상이 결정될 수 있도록 노사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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