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회사 노동조합의 상급단체 변경을 둘러싸고 양대 노조인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소속 조합원들 간에 집단 폭력사태가 발생, 회사측이 직장폐쇄 조치를 내렸다.경기 안산시 사1동 상록운수는 27일 "양대 노총이 노조사무실을 장악하기 위해 연일 폭력사태를 벌임에 따라 정상적인 기업활동이 어렵게 됐다"며 서울북부지방노동사무소에 직장폐쇄신고서를 제출하고 회사문을 닫았다. 이에 따라 이 회사 소속 택시 146대는 이날부터 운행을 중단했으며, 회사와 노조사무실 역시 폐쇄됐다.
상록운수 노조는 22일 조합원 1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노총에서 민주노총으로 상급단체를 변경하는 안건에 대해 투표를 실시했으나 투표결과 해석을 놓고 양측 노조원간 마찰을 빚어왔다.
민주노총 산하 전국 민주택시노조연맹 경기본부 소속 노조원 300여명은 25일 오후 회사를 방문, 상급단체 변경건이 가결됐다며 노조사무실 접수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한국노총 계열의 노조원들과 심한 몸싸움을 벌여 양측 노조원 20여명이 부상했다. 한국노총 노조원들은 일단 세에 밀려 사무실을 내준 뒤 26일 오후 노조원 350명을 동원, 노조사무실을 다시 접수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한편 노조원 폭력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안산경찰서는 현장에서 검거한 민주노총 계열 노조원 홍모(40)씨를 조사한 뒤 일단 귀가조치했으나 증거를 보강, 사전영장을 신청키로 하는 한편 나머지 연루자 전원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고찬유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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