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육 정상화를 주도한 영국 총리실의 최고위급 보좌관이 정작 자기 자식은 외국계 사립학교에 보내기로 해 물의를 빚고 있다.영국 선데이 타임스는 27일 총리실 정책보좌관 앤드류 아도니스(40)가 최근 자녀 둘 중 하나를 내년에 독일계 사립학교에 진학시키기 위해 예약을 마쳤다고 보도했다. 아도니스는 토니 블레어 총리의 각종 교육 정책을 입안 단계부터 좌지우지해 '실질적인 교육부 장관'으로 불려 온 인물로 특히 여러 기관에서 나눠 관리했던 중등교육을 국가적인 영역으로 공공화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아도니스의 자녀가 다닐 예정인 런던의 '독일학교'는 영국의 졸업·입학시험인 '의무교육이수시험(GCSE)'이나 'A레벨 테스트'도 치르지 않지만 졸업생 수준이 높아 옥스퍼드나 케임브리지 등 일류 대학 진학률이 높은 것으로 유명하다. 공교육 강화 주창자가 자식을 사립학교에 보낸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학부모들과 정치권에서는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보수당 예비내각 교육부 장관인 그레이엄 브래디 의원은 "총리를 비롯한 많은 정권 핵심들이 국민에게는 허용되지 않는 기회를 악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실제로 블레어 총리와 해리엇 하만 법무 차관 등은 자녀들을 사립학교에 보내거나 특별 과외를 시켜 구설에 오른 바 있다.
파문이 번지자 총리실은 "아도니스의 자녀는 현재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으며 눈앞의 이익을 위해 다른 학교에 다니지 않을 것"이라고 해명하고 나섰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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