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폐막된 '차세대 성장산업 국제회의'는 국내외 석학들이 모여 부진에 빠져 있는 한국 경제의 문제점을 짚어보고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인지에 대해 논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이번 회의는 '5년 후, 10년 후에는 무엇을 먹고 살 것인가'라는 문제와 직결되기 때문이다.참가자들은 현재 우리 경제가 기존의 성장 방식으로는 한계에 부딪친 상황에 있으며, 성장과 퇴보의 갈림길에 서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또 우리 경제가 도약하기 위해서는 기업가 정신 고양, 반 기업 정서 극복, 교육과 인재 양성, 상품과 문화의 접목, 미래 기술의 상품화 등이 불가피함을 강조했다. 정부는 기업가 정신의 고양에 주력하되 직접 개입은 삼가고, 또 반 기업적 정서는 일류 경제로 진입하기 위해 반드시 극복해야 할 과제이며, 성장의 핵심 동력은 교육과 인재 육성에서 나온다는 것 등이다.
이 같은 분석이나 제안은 처음 듣는 것도 아니고 새로운 접근 방식도 아니다. 그동안 수없이 제기됐던 것들이다. 다만 우리가 국가 역량을 모아 적극적으로 추진하지 못해 왔기에 계속 되풀이되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우선 그 이유가 무엇인가에 대해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 철저한 원인 분석이 없다면 또 다시 과제 설정 수준에 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우리의 차세대 성장산업에 대한 논의는 경쟁국에 비해 많이 늦은 감이 있다. 더 이상 지체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번 회의 기조연설에서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은 국민소득 1만달러 덫에서 벗어날 방법이며 지금이 마지막 기회"라고 말했다. '마지막'이라는 위기 의식을 모두가 공유해야 할 시점이다. 한국은 이제 진정으로 변해야 한다는 것이 이번 회의의 결론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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