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의 치안부재를 악용, 몸값을 뜯어내려는 납치사건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바그다드를 비롯한 대도시의 비교적 거주환경이 괜찮은 지역에서는 고소득 계층이나 이들의 자녀를 노린 납치사건이 횡행, 시민들의 또하나의 불안거리로 등장했다. 조직폭력배처럼 무리를 지어 범행을 저지르는 납치범들은 대부분 사담 후세인 정권 시절 정보원이나 비밀경찰 출신들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별로 생활하는 데 부족함을 모르다 하루 아침에 빈곤층으로 전락한 데 대해 적응하지 못하고 이런 범행으로 돈벌이에 나선다는 것이다. 지난해 후세인이 대통령 특사로 대거 사면한 범죄자들도 여기에 가세하고 있다.
최근 바그다드에서 납치된 한 의사는 10만 달러의 몸값을 요구하는 납치범들에게 4만 달러를 주고 간신히 풀려났다. 이라크 경찰서에는 이처럼 납치된 것으로 보이는 실종자를 찾아달라는 전단이 곳곳에 붙어 있다.
그러나 미군은 사건 해결에 관여하기는커녕, 취재진이 취재를 위해 이라크 경찰과 접근하는 것조차 봉쇄하고 있어 사태를 수수방관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황유석기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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