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캐디 10명 중 9명은 업무로 인한 건강상 문제를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한국노동연구원 윤조덕 산업복지센터소장과 한림대 의대 권영중 조교수는 최근 레미콘기사 골프장캐디 학습지교사 보험설계사 등 특수고용직(근로자와 자영업자의 중간적 지위에 있는 직종) 종사자 922명을 대상으로 몸 상태를 설문조사한 결과, 53.9%인 497명이 업무수행 과정에서 얻어진 건강문제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업무에 따른 건강 문제가 가장 심각한 직종은 골프장 캐디로 202명 중 90.6%인 183명이 몸이 좋지 않다고 답했다. 건강에 문제가 있다는 응답자 중 44.8%는 무릎 및 발목관절 질환을 호소했고, 이밖에 위장질환은 29.0%, 요통 및 허리디스크는 14.2%였다. 65.7%는 생리가 불규칙했으며 캐디로 근무한 뒤부터 이같은 증상이 나타났다는 경우도 전체의 55%(111명)나 됐다.
레미콘 기사는 62.3%(252명 중 157명), 학습지 교사는 46.6%(206명 중 96명), 보험설계사는 23.3%(262명 중 61명)가 업무로 인한 건강상 문제를 호소했다.
또 골프장 캐디 중 77%, 레미콘 기사의 71%가 일하는 도중 사고 또는 상해를 입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산재보험에 가입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레미콘 기사의 90%, 골프장 캐디의 71%가 자비로 치료비를 부담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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