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의 수도인 아테네시가 2004년 하계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매매춘 규제 완화 움직임을 보이자 북유럽 국가들이 "섹스 관광 조장은 올림픽 정신에 위배된다"며 강력히 제동을 걸고 나섰다.스웨덴 노르웨이 핀란드 아이슬란드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등 7개 국 여성부 장관들은 23일 공동 성명을 통해 "아테네가 내년 올림픽 기간에 매매춘 업소를 늘려 여성을 착취하려는 데 대해 분개한다"고 비난했다.
마르가레타 윈베르그 스웨덴 여성부 장관은 북유럽 국가 여성부 장관들에게 편지를 보내 "홍등가의 증가를 막는 방안과 함께 이렇게 여성을 이용하는 것이 올림픽 이상에 부합하는지에 대해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도라 바코야니스 아테네 시장은 "불법적 매매춘 업소가 허가를 받도록 조치를 취하려는 것일 뿐"이라며 매매춘 조장 책임론을 반박했다.
그리스는 1999년 '매매춘 업소는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규정한 법을 만들어 보건 검사 등을 전제로 매매춘을 합법화하고 있다. 아테네시의 한 관계자는 "법에 따르면 200개의 업소를 허용할 수 있는데 우리는 230개 업소를 허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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