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하원 9·11 테러 공동조사단의 조사 결과, 이라크와 알 카에다 사이의 연관성을 입증할 아무런 증거도 찾지 못한 것으로 23일 알려졌다.AP통신 등은 24일 발표예정인 미국 의회의 9·11 테러 진상조사 보고서를 읽은 정부 관계자를 인용, 이같이 보도했다. 이는 이라크의 알 카에다 지원설을 근거로 전쟁의 정당성을 강조했던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새로운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맥스 클릴랜드 전 상원의원(민주·조지아)도 이날 "이라크와 알 카에다가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사실이 오사마 빈 라덴 추종자들에 의해 확인됐다"며 "이는 부시 행정부가 정치적 목적을 위해 정보를 조작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 상하원 정보위원회는 지난해 2월부터 미국의 정보허점을 파악하기 위한 조사활동을 벌여 지난해 말 작업을 완료했으나 기밀분류 기준을 놓고 행정부와 논란이 벌어지면서 공개가 지연돼 왔다.
이 보고서는 또 미 정보당국이 2001년 여름 알 카에다가 민간 항공기를 납치해 깜짝 놀랄만한 공격을 할 것이라는 정보를 통보받았으나 이를 묵살했다고 밝혔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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