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조정 후 상승장에서 빛을 발할 '숨은 진주 찾기'에 본격 나서고 있다.각 증권사 투자전략가들은 뚜렷한 모멘텀이 없는 가운데 현재의 조정장세가 다소 길어질 조짐을 보이자 중기적 관점에서 여름 휴가철 이후의 장세를 겨냥한 주가상승 유망주를 잇달아 추천하고 있다. 3분기 이후 실적호전 기대주, 우량한 펀더멘털에도 불구하고 직전 상승장에서 소외된 낙폭과대 우량주, 불투명 장세 속에서 방어주 역할을 하면서 경기 선행주로도 기대되는 기초소재주 등이 주목을 받고 있다.
실적호전 기대주
대신증권 함성식 연구원은 "향후 상승장이 온다면 주가 상승세가 종목 전반으로 확산되기 보다는 현재의 우량·비우량 종목간 주가 차별화 현상이 오히려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함 연구원은 이에 따라 "현재의 주가 수준에 관계없이 3분기 이후 주당순이익(EPS) 증가 상위 종목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함 연구원은 이와 관련, 거래소와 코스닥에 걸쳐 3∼4분기 EPS 상위기업 55개 종목을 추천하고 이 가운데 삼성전자 등 12개 종목에 특히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한투자증권 임세찬 연구원은 "소비·투자 등 내수는 여전히 회복이 지연되는 반면 20일까지 잠정집계된 7월 수출이 19.4% 증가하는 등 호조를 나타낸 만큼 향후 수출호전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임 연구원은 특히 "중국 시장을 괴롭혔던 사스가 사라진 만큼 수출 호조 산업 관련주와 함께 대중국 수출 관련주에도 관심을 가져 볼만 하다"고 말했다.
낙폭과대 우량주
대우증권은 24일 조정 장세가 이어지는 현 시점에서는 펀더멘털이 양호한 데도 낙폭이 컸던 종목에 대한 기술적 접근이 또하나의 투자 대안이라며 LG상사, CJ, 현대미포조선 등을 반등 예상 종목으로 예시했다.
최혁진 연구원은 그러나 "일반적으로 상승 지속형 종목들은 대체로 조정기간이 오래 걸리지 않고 곧 추세대로 복귀하는 특징이 있다"며 20일 및 60일 이동평균선 하회 이후 단기적으로 시세 회복이 늦거나 이동평균선이 꺾이기 시작하거나 고점에서 대량 거래 후 음봉을 나타낸다면 일단 매도를 고려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기술적으로 20일 및 60일 이동평균선 부근에서의 반등이 예상되는 종목은 거래소에서 동양제과 태평양 풀무원 한진해운 금호전기 LG상사 LG석유화학 CJ 한일시멘트 현대산업 삼양제넥스 신세계 한국타이어 대림산업 대원강업 하이트맥주 일동제약 대우종합기계 삼립산업 오뚜기 계양전기 대덕전자 SJM 현대미포조선 동양고속 LG화학 등이다.
기초소재주
투자자들이 경제회복을 확신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철강 및 구리생산업체 등과 같은 기초소재주가 안전한 투자처라는 분석도 나왔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은 23일 "기초소재주는 기술주와 달리 변동성이 강하지 않은데다 경기상승 시 세계적인 수요개선에 따른 상품 가격 상승이라는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며 POSCO를 꼽았다.
그러나 LG투자증권 박종현 기업분석팀장은 "기초소재주 전부를 유망주로 묶기엔 무리가 있다"며 "현재 주가흐름과 종목별 3분기 이후 업황을 감안한 차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 팀장은 이에 따라 비금속광물 관련주와 더불어 석유화학 관련주도 4분기이후 선전할 것으로 예상했다.
/장인철기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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