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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태 政資法위반 공판 /"정직 비웃는 야만사회 씁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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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태 政資法위반 공판 /"정직 비웃는 야만사회 씁쓸"

입력
2003.07.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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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정치자금을 투명화해야 한다는 것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과제이며 국민적 요구가 됐습니다. 저의 양심고백이 이러한 흐름에 작지만 의미 있는 한 계기가 되었다고 자부하고 싶습니다."김근태 민주당 의원이 24일 서울지법에서 열린 정치자금법 위반사건 결심 공판에서 장문의 최후 진술문을 낭독하며 최근 '굿모닝시티 게이트'로 재점화한 불법 정치자금 정국을 간접 비판했다.

김 의원은 "우리 사회는 원칙과 상식을 지키려고 하면 아름다워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추해지도록 만드는 야만이 여전히 지배하고 있어 고통스럽고, 외롭고, 쓸쓸했다"며 "재판 결과에 따라 입게 될 불이익은 두렵지 않으니, 정직하지 못한 사람들이 정직한 사람을 비웃고, 용기를 가지고 양심과 현실을 일치시키려 애쓰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좌절과 환멸에 빠뜨리는 결과가 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김 의원은 "이제 책임 있는 정치인들이 먼저 자신의 정치자금에 대해 정직하게 밝히고 국민의 이해와 용서를 구해야 하며 여기에는 어떤 조건도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지검 공안1부(김영한 부장검사)는 이날 결심 공판에서 "합법적인 수령절차를 거치지 않은 만큼 처벌이 불가피하다"며 김 의원에게 징역 6월에 추징금 2,000만원을 구형했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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