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을 현실도피수단으로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자살은 개인적 행위이지만 사회에도 책임이 있으므로 이제 우리 사회가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시스템을 마련했으면 한다. 최근 자녀 세명을 데리고 아파트에서 뛰어 내린 주부에 대해 "자식을 소유물로 여기는 잘못을 했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한편에선 오죽 했으면 그런 선택을 했겠느냐는 동정론도 있다. 이 주부는 카드빚과 생활고를 비관해 자살을 선택했다고 한다.자살은 고립무원 처지에 몰리게 될 때 나타나는 극단적 행동이다. 자살 충동을 느끼는 사람은 먼저 주위에 도움을 청하거나 자신이 자살할 생각이 있음을 묵시적으로 혹은 공개적으로 드러낸다. 이들의 고민을 아무도 들어주지 않으면 결국 비관에 빠져 자살을 선택하게 된다.
우리 사회는 이들의 고민을 들어줄 겨를이 없다. 자살 충동을 느끼는 사람이 상담할 수 있는 자살 예방 센터 혹은 생명의 전화는 전국에 손으로 꼽을 정도다. 그나마 이들 기관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전문지식이 없는 자원 봉사자들이다. 관계 전문가나 덕망있는 지도층 인사 등이 상담자로 참여하는 전문 상담단체가 활성화한다면 삶의 의지를 잃은 사람들에게 적잖은 도움이 될 것이다.
/홍경석·hks007@hanmi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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