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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의원의 산악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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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의원의 산악자전거

입력
2003.07.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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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쿠!, 꽈∼당!"17일 오후 2시30분 서대문구 연세대 뒷편 안산 중턱. 오세훈(43·강남을)의원이 서대문 인근 지역 산악자전거(MTB) 동호회 회원들과 함께 산책로를 주행하다가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며 비명을 질렀다 말았다. 왼쪽 무릎을 감싸쥔 채 찡그린 얼굴로 자전거를 일으켜 세우는 오의원의 이마에 굵은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혀 있다. 오의원은 "경사도 가파르지만 바닥도 울퉁불퉁해 핸들 방향을 잡기가 쉽지 않다"면서도 표정에는 활기가 넘친다.

자전거라고 만만하게 생각하면 안돼

오의원은 한나라당내 대표적인 젊은 피로 꼽힌다. 변호사 겸 방송 MC로 활약했던 그는 핸섬한 마스크 못지 않게 사고 방식도 젊고 유연하다. 특히 알아주는 자전거 마니아다. 대학 선배의 권유로 5년전 자전거를 접한 그는 지금도 1주일에 1∼2번씩 강남구 대치동에 있는 집에서 국회 의사당까지 1시간 가량 MTB자전거를 타고 출퇴근을 한다.

이 때문에 서울의 공기가 얼마나 나쁜지 절감, 오염물질 총량규제를 내용으로 하는 대기개선 특별법의 입법화에 앞장서고 있다.

그가 국가대표코치를 역임한 최형보씨의 지도로 MTB에 본격 도전했다. 오의원은 출퇴근 외에도 가끔 주말에 남산 또는 남한산성의 완만한 코스를 찾아 MTB를 즐기고 있어 실력은 입문 단계를 넘어 초급 수준은 된다.

코스는 아기자기한 길이 이어지는 안산. 시간대는 오후지만 먹장구름이 낮게 깔려 있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 산악자전거 타기에는 더없이 좋은 날씨다. 그러나 막상 서대문구청 뒤편 산책로 입구에 도착, 제법 가파른 안산을 보더니 오 의원은 "다른 곳에서 타면 안되느냐"며 슬슬 꽁무니를 빼기 시작한다.

하지만 최 코치의 강권(?)으로 교습이 시작됐다. 자전거라고 우습게 보면 안되며 산악지역에서 타는 만큼 주행, 제동, 기어조절 등 기초기술을 익히고 장비도 제대로 갖춰야 한다는 게 최코치의 말이다.

우선 주행전 브레이크와 핸들, 기어 등의 이상 유무를 체크한다. 헬멧, 무릎 보호대, 안경을 착용하고, 특히 헬멧은 사고에 대비해 반드시 써야 한다. 안장은 발뒤꿈치로 페달을 밟았을 때 다리가 쭉 펴지는 정도의 높이로 맞추고, 브레이크를 걸 때는 앞 뒤 브레이크를 6대4 힘의 비율로 동시에 잡아줘야 넘어지지 않는다.

기어는 오르막이나 내리막에 들어서기 전 미리 변속해야 한다. 오르막에는 저단 기어 상태에서 체중은 뒷바퀴에 두되, 상체를 숙여 앞바퀴를 눌러주는 자세를 취한다. 내리막 때는 엉덩이를 가볍게 들고 지면에 평행을 이룬 페달을 양발로 밟아준다.

골프보다 재미있는 산악자전거

교습이 끝난 뒤 오의원은 멋진 포즈로 등산로 입구 인근을 몇 차례 오가더니 "이 정도의 산길이라면 문제없다"며 자신감을 보인다. 하지만 코스는 그렇게 녹록치 않았다. 숲길로 접어들자 오르막과 평지가 쉼 없이 반복됐다. 또 장마에 산책로 일부가 패어 있는데다, 곳곳에 돌들이 널려 있었다. 한 차례 넘어진 뒤 타다 끌다를 반복하며 2㎞거리의 산정상 부근 팔각정에 다다른 오의원은 가쁜 숨을 몰아쉰다.

"초보인데도 30분 정도만 타면 운동효과가 나타납니다. MTB를 즐기게 되면 다른 운동은 하고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습니다. 골프 보다도 더 재미있습니다."

무슨 매력이 있느냐는 물음에 "숨이 턱에까지 차서 심장이 터질듯하고 넙적다리가 뻑쩍지근해질 정도의 고통속에서 느끼는 희열은 말로 표현하기 힘듭니다. 한번 타면 일주일이 즐겁습니다"고 말한다.

"의정활동에 바빠 40세 이전에 철인 3종경기(수영 사이클 마라톤)에 출전한다는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는 오의원은 "산악 자전거를 열심히 타 45세 이전에는 한번 도전해 봐야겠다"며 밝게 웃었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 산악자전거 탈땐

직접 타보고 자신의 체형에 맞는 제품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안장 높이와 핸들거리 등이 몸에 맞는지 잘 살펴보는 게 우선이다. 문제는 가격이다. 산악자전거는 국산도 있지만 대부분 외제다. 가격도 15만원대부터 고급 자동차 한 대 값에 맞먹는 2,000만원대까지 천차만별이다. 물론 비싸다고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지만 가격이 싼 제품은 내구성이 상대적으로 약해 산을 한번 타면 바퀴가 휘어지고 안전성이 떨어지는 약점이 있다. 자신의 수준이나 용도에 맞는 제품을 선택하는 게 기본이다.

보통 산악자전거 동호인들은 100만원∼300만원대 제품을 사용한다. 도로주행이 많고 가끔 산에 가는 경우라면 50만원∼100만원대도 괜찮다. 전문적으로 산을 탈 생각이라면 100만원 이상 짜리 제품으로 눈을 돌려라. 이 정도 가격대의 제품은 일부 부품을 교체, 성능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매주 비포장 도로를 달리거나, 선수들이라면 300만원대 이상의 제품이 알맞다. 티타늄 등의 소재를 사용, 10㎏안팎으로 무게도 가볍고 차체도 튼튼하다.

산악 자전거에는 보호장구가 필요하다. 머리 보호를 위해 반드시 써야 하는 헬멧가격은 2만5,000원∼20만원대. 먼지나 벌레가 들어오는 것을 막는 안경, 넘어질 경우에 대비한 장갑과 무릎보호대, 야간용 라이트 등도 필요하다. 예산이 100만원이라면 80만원짜리 자전거를 사고 나머지로 장비를 구입하는 게 현명하다.

장종수 한국산악자전거협회 홍보이사는 "처음 산악자전거를 접하는 사람들에게는 50만원∼100만원대 자전거가 적당하다"며 "한번 사면 오랫동안 쓸 수 있어 생각보다 비싼 것이 아니다"고 강조한다.

/박진용기자

■ 주요기관 및 인터넷 사이트

주요기관

한국산악자전거협회:www.mtbkorea.org

한국산악자전거연맹:www.kcfmtb.or.kr

인터넷 사이트

와일드바이크:www.wildbike.co.kr

공동구매 부품평가 실시

위라이드:www.weride.co.kr 산악라이딩 전문 동호회

권영학의 MTB세계:www.mtbhouse.com

MTB코스, 하이킹 정보 제공

마운틴바이크:www.mountainbike.co.kr

산악자전거 전문 웹진

알파클럽:www.suwonalpha.co.kr 수원지역 동호회

둥지클럽:www.nestmtb.com 인천지역 동호회

매드라이더스:www.mtb.pe.kr 용인 수지 지역 동호회

즐거운 자전거:www.mtbr.pe.kr 중고제품 매매

첼로:www.cellobike.co.kr

삼천리자전거의 고급 브랜드쇼핑몰.중고시장도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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