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시티 윤창열(49·구속) 회장이 군·관공서 등 100여 곳의 1년치 구독료를 대납해주는 조건으로 월간지 '월간중앙'과 인터뷰를 하는 등 광고나 판매를 미끼로 월간지와 경제신문 등을 상대로 조직적인 '언론 플레이'를 해온 사실이 드러났다.굿모닝시티 계약자협의회 조양상(42) 회장은 23일 "윤 회장이 월간중앙 2002년 4월호에 특별 인터뷰를 4∼6페이지로 싣기 위한 조건으로 군·관공서 등 100개 단체에 1년 구독료 1,100만원을 지불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A4용지 한장 분량의 문건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 문건은 같은 해 2월28일 월간중앙 김모 부장과 굿모닝시티측 간부 2명이 만나 합의, 작성된 것으로 기재돼있다.
그러나 이 인터뷰는 월간중앙의 요청으로 연기됐다가 2003년 1월호 4개면에 '쇼핑몰 분양 성공신화 굿모닝시티 윤창렬 회장'이라는 제목으로 게재됐으며 윤 회장은 이 월간지 100여권의 1년치 구독료를 대납하는 형식으로 관공서 등에 배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은 이에 대해 "인터뷰가 조금 늦어지긴 했지만 2002년 2월 합의된 조건에 따라 성사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월간중앙 관계자는 이에 대해 "기획판매팀으로부터 월간지를 구입해주는 조건으로 인터뷰 요청이 들어와 인터뷰를 실시했던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월간중앙은 이날 공식 해명서를 통해 "인터뷰 조건으로 사전에 굿모닝시티측과 어떠한 합의도 한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 '2002년 11월 종합보고'란 문건에선 "매경(매일경제)에서 (굿모닝시티) 목포점 분양시 기사를 게재키로 약속했다"며 "목포점 분양광고시 1층 1계좌 예약(가능한 한 좋은 자리 부탁), 향후 목포점 사업에 많은 도움을 주겠다고 함"이라고 적혀있다. 목포점 개설이 사실상 물건너가 기사가 실리지는 않았지만 이는 윤 회장이 광고를 조건으로 홍보성 기사를 부탁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매경측은 이에 대해 "광고를 조건으로 기사화를 약속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윤 회장측은 이와 함께 지난해 6월 굿모닝시티와 관련된 루머를 잠재우고 회사가 건재함을 알린다는 목적으로 '보도지침'까지 만들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지침에선 일간지의 경우 '광고를 피하고 구독이라든지 간접지원으로 유대를 강화', 주간지는 '홍보성 기사와 광고 협찬 병행', 월간지는 '구독 및 광고병행' 등의 홍보대책과 함께 일간지 1,500만원, 월간지와 주간지 3,000만원 등 비용까지 책정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고성호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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