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르 드 프랑스(프랑스도로일주사이클대회)에서 페어플레이 정신을 발휘한 얀 울리히(독일·사진)의 행동에 대해 세계 주요 언론들이 일제히 찬사를 보내고 있다.스페인의 일간지 엘 문도는 23일(한국시각) "울리히는 진정한 영웅"이라고 찬사했고, 이탈리아 일간지 일 누오보도 울리히를 "페어플레이의 챔피언"이라고 각각 소개했다.
21일까지 종합순위에서 15초차로 박빙의 2위를 달리던 울리히는 22일 15구간 레이스 도중 불의의 사고로 넘어진 랜스 암스트롱(미국)이 다시 일어나 달릴 때까지 기다려주는 스포츠맨십을 발휘했었다.
울리히는 자신의 홈페이지(www.janullrich.de)를 통해 "그런 사고로 대회 우승자가 결정되는 것은 끔찍한 일"이며 "페어플레이는 사이클 경기에 있어서 자전거와 마찬가지로 필수 요소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상 탈환을 염원하던 자국민들에게는 아쉬움이 더 컸던 것일까. 세계 언론의 찬사와는 달리 독일 일간지 빌트는 23일 홈페이지(www.bild.de)에서 암스트롱이 넘어졌을 때 울리히가 취한 행동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45%가 "울리히는 절호의 기회를 허비해버렸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1971년 투르 드 프랑스에서 벨기에의 전설적인 사이클 선수 에디 메르크스는 경쟁자 루이스 오카나가 비에 젖은 내리막길을 달리다 넘어지는 바람에 우승을 차지하는 일도 있었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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