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담보·어음수표 등 모든 후선업무 한곳서 자동화 /우리銀 BPR시스템 "새바람"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담보·어음수표 등 모든 후선업무 한곳서 자동화 /우리銀 BPR시스템 "새바람"

입력
2003.07.24 00:00
0 0

23일 오전 11시 우리은행 본점 지하 3층 물류지원실. 컨베이어 벨트처럼 생긴 기계 위에서 노랑·주황·연두색 등의 손가방이 색깔별로 자동 분류돼 각각 '가계여신·기업여신·외환서비스센터'라고 표기된 박스로 옮겨진다. 서울지역 407개 영업점에서 넘어온 각종 서류 가방에 새겨진 바코드를 기계가 읽어 어떤 박스에 가방을 떨어뜨릴지를 명령해주는 것이다.이렇게 분류된 서류는 우리은행의 업무처리혁신(BPR·Business Process Reengineering) 집중화센터가 있는 서울 서소문동 명지빌딩으로 옮겨져 통장정리, 재발행, 부도처리, 담보등록, 어음수표교부 등 모든 후선업무가 마치 제조업체의 공장처럼 자동적, 단계적으로 처리된다.

우리은행이 지난달 20일 은행권 사상 최초로 구축한 BPR 시스템이 은행업무에 일대 변혁을 일으키고 있다. 전국 649개 점포가 대출상담에서 심사, 담보설정 등 전업무를 담당하던 체제에서 벗어나 창구에선 상담, 마케팅 등 고객응대 업무만 담당하고 나머지 후선 업무는 모두 떼어내 한 곳으로 집중시켜 전사무를 자동화한 것이다.

박성목 업무지원단장은 "BPR로 영업점의 주력부대가 마케팅과 상담만 담당하게 돼 '고객이 무엇을 필요로 하나'에 집중할 수 있다"며 "매년 1,400억원의 수익 개선 효과와 함께 은행 영업의 획기적인 변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BPR은 우선 각종 서류를 스캐너를 통한 이미징 처리와 바코드시스템 등을 통해 거리, 장소에 상관없이 전달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수신서비스센터의 당좌교환결제 작업반에선 당좌수표 교환, 연장, 부도처리까지 과거 600명이 하던 일을 단 16명이 처리하고 있다. 가계여신 집중화센터의 담보평가반에선 25명 직원이 서울지역 400여개 영업점의 가계여신 담보물을 모두 평가한다. '오토 콜(Auto Call)'실에선 고객 이름만 클릭하면 컴퓨터가 자동으로 전화를 걸어주는 시스템 덕분에 40명 직원이 매일 1만 건의 연체관리 전화를 한다. 출납상황실에선 각 지점에 남아있는 현금이 적정 규모에 미달할 경우 '빨간불'이 들어와 즉시 돈을 공급해줄 수 있는 체제를 갖추고 있다.

과거엔 영업점마다 전직원이 오후 4시반 셔터를 내린 후 손으로 했던 정사작업(훼손된 화폐를 추려내는 일)도 집중화센터에서 이뤄지면서 직원들은 야근에서 해방됐다. 고객 입장에선 과거 각 지점에서 이뤄졌던 작업이 집중화센터의 전문가에게 맡겨지면서 훨씬 신속하고 정확한 서비스를 받게 됐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과거 영업점의 업무처리동작이 2,600가지에 달했는데 BPR로 600여가지가 줄어들었다"며 "국내외 은행 여러 곳에서 벤치마킹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대희기자 dhna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