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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공할 새우젓탄/부안군민, 봉지·병에 넣어 투척 전경들 "짠내 화염병보다 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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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공할 새우젓탄/부안군민, 봉지·병에 넣어 투척 전경들 "짠내 화염병보다 위력"

입력
2003.07.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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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수거물 관리센터 유치를 반대하는 전북 부안군민 시위에서 '새우젓 탄(彈)'이 등장했다.시위대는 23일 부안읍에서 집회를 마친 뒤 군청으로 진입하려다 경찰이 저지하자 미리 준비한 다량의 새우젓을 비닐봉지나 맥주병 등에 넣어 군청 안으로 투척했다. '새우젓 탄'은 군청 유리창을 깨고 파편처럼 여기저기에 흩어져 특유의 냄새가 청사내부에 진동해 직원들이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다. 또 '새우젓 탄'을 맞은 전경들이 냄새를 견디다 못해 옷을 입은 채 소방호스로 씻어내느라 대열에서 이탈하기도 했다. 한 전경은 "시위 현장을 많이 다녀봤지만 새우젓을 시위도구로 사용한 것은 부안이 처음"이라며 "화염병이나 쇠파이프보다 훨씬 가공할 만한 위력"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군민들이 투척한 새우젓은 주로 오젓(5월에 잡은 새우로 담근 젓갈)으로 우유처럼 뽀얀 국물과 함께 뒤섞여 바람이 스치면 그 짠내가 1㎞ 밖에서도 감지할 수 있을 정도다. 흰색을 띤 오젓은 육젓보다 약간 작지만 깨끗하고 육질이 좋아 새우젓 중에 육젓 다음으로 좋은 새우젓이다.

부안군청 직원은 "'새우젓 탄'을 맞으면 그 주위에서 최소 2, 3개월은 짠내가 진동해 아내와도 각 방을 써야 할 정도"라면서 "새우가 잘 잡히는 부안에서만 가능한 시위 무기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부안=최수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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