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대화를 통한 북핵 문제 해결의지를 뚜렷이 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다. 우선 부시 대통령의 태도가 한결 누그러졌으며, 파월 국무장관도 대화를 통해 북핵 문제의 영구해결을 모색하려는 의욕을 강하게 보이고 있다. 미국 정부가 대북 압박전략에서 대화국면으로 돌아선 것은 다이빙궈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워싱턴을 방문한 후 나타난 현상이어서 더욱 신뢰감이 있다.미중 양국간에 어떤 조율이 이루어졌는지는 자세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3자회담을 속개한 후 이어 한국과 일본이 참가하는 다자회담을 통해 본격적인 절충에 들어가기로 북한과 협의중인 것이 아닌가 보인다. 때마침 '북한이 다자회담을 받아들이면, 미국은 투명한 핵 포기를 조건으로 북한의 안전보장에 대한 계획을 밝힐 것을 검토하고 있다'는 워싱턴포스트의 보도까지 나왔다. 미국 정부가 일단 부인했지만, 북한을 포함한 당사국 간에 의미 있는 의사소통이 간접적으로나마 이루어지고 있을 개연성은 충분하다.
우리는 북한이 중국의 중재를 수용해 각종 대화에 적극 응할 것을 촉구한다. 아울러 핵 포기에 대한 입장도 정립해야 한다. 중국을 포함한 주변국 모두가 북한의 핵무장을 원치 않는 현실을 직시하기 바란다. 북한의 고집은 인접국의 핵무장을 유발함은 물론 국제사회로부터 응징을 자초하게 된다.
이번에야말로 북한 핵이 완벽하고 검증 가능하며 번복할 수 없는 방법으로 포기되도록 해야 한다. 이와 함께 북한이 요구하는 그들 체제에 대한 확실한 보장책도 제시되어야 할 것이다. 이 모든 사안들이 북미 양자회담보다는 이해 당사국들이 참여하는 5자 또는 6자회담 등을 통해 담보하는 것이 국제적 신뢰가 더 크다는 사실을 북한이 인식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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