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전업계 쌍두마차 삼성전자, LG전자가 최근 상반기 실적을 발표한 이래 양 사 생활가전 부문 담당 임원 들의 표정은 어둡기만 하다. 생활가전 부문의 부진으로 전체 실적을 깎아먹었다는 곱지않은 눈총 때문이다.실제로 양 사의 올 상반기 생활가전 부문 '성적표'는 기대 이하라는 평가. 22일 실적을 내놓은 LG전자의 경우 2·4분기 가전 부문 매출은 1조5,98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률은 오히려 지난해 동기보다 3.4%나 줄어든 9.9%에 머물렀다.
이에 앞서 발표한 삼성전자도 2·4분기 동안 올린 전체 영업이익 1조1,600억원 가운데 생활가전 부문은 30억원을 차지하는데 그쳤다.
전분기보다 매출은 22%나 증가했지만, 영업이익률은 전분기보다 0.7% 감소했다.
상반기 내내 계속된 극심한 내수 침체 속에서도 매출이 늘어났지만 정작 이익을 내지 못한 것은 과도한 마케팅 비용 때문. 4월 이후 이어진 가전제품 할인 경쟁으로 제품은 많이 팔았지만, 할인 가격이기 때문에 이익으로 이어지지는 못한 셈.
삼성전자 기업설명회(IR) 담당 차영수 상무는 생활가전 부문 이익이 30억원에 불과한 것에 대해 "2·4분기 동안 마케팅 비용으로 약 4,000억 정도를 지출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실시된 특별소비세 인하도 가전 부문 판매촉진 효과를 가져오지 못했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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