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23일 "저는 요새 좀 괴롭고 힘이 든다"며 "원체 큰 주제가 많고 그것이 다 제게 그렇게 즐겁지 않은 방향으로 보도되고 있기 때문에 괴롭다"고 밝혔다.노 대통령은 이날 민원·제도개선 담당 공무원 213명을 청와대로 초청, 간담회 및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한 뒤 "(언론)보도에서 나오는 일이 진짜 세상 돌아가는 본질인가"라고 반문한 뒤 "중요한 일도 많지만 많이 부풀려져 있는 것 같다"며 또다시 언론에 불만을 토로했다. 노 대통령의 이 발언은 대선자금 논란, 경제침체 등 최근 상황에 대한 심경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은 또 민원이 해결되지 않을 때 일반인이 갖는 심정에 대해 "민원인들은 오르락 내리락 속이 터진다. '개XX들, 절반은 잘라야 돼'라고 말한다"라고 말해 참석자들을 놀라게 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행정서비스 개혁의 중요성에 대해 "신문에 크게 펑펑 실릴 일만 하고 5년간 대통령을 마칠 수도 있다"며 "그러나 공직사회가 혁신해서 효율성을 높이고 국민에 대한 서비스를 향상시키지 않으면 우리 사회가 지금이나 5년 뒤나 남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청와대 국민참여수석실에 대해서도 "말이 참여인데 무슨 참여인지 감이 잘 안 오고, 신문을 보면 참여수석실이 없어질지 모른다고 보도한다"며 "그러나 참여수석실이야말로 행정개혁의 성공사례이고 지금 가장 신임받는 실이 참여수석실"이라며 힘을 실었다. 노 대통령은 "(과거를 돌이켜보면) 금융실명제, 하나회, 매일 TV에 나온 아들비리 정도밖에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그런데 제가 대통령이 되고 보니 국민이 전보다 훨씬 더 좋은 서비스를 받고 있는 등 엄청난 변화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고태성기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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