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시티 대표 윤창열씨가 검찰에 체포된 직후 민주당 정대철 대표의 이름을 먼저 꺼낸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23일 검찰 등에 따르면 윤씨는 지난달 28일 체포 직후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검찰이 정·관계 로비 내역에 대해 추궁도 하기 전에 먼저 "정 대표에게 4억원을 줬다"고 순순히 털어놓아 수사팀을 놀라게 했다는 것. 이에 대해 검찰 안팎에서는 윤씨가 '자폭' 전략을 구사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설마 집권 여당 대표를 손댈 수 있겠느냐"는 판단 아래 검찰을 압박하기 위해 진술을 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검찰은 윤씨의 기대와는 정반대로 정 대표에 대해 3차례나 출석을 요구하고 급기야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는 강수를 뒀다. 이렇게 되자 윤씨는 다른 정치권 로비 의혹에 대해서는 일체 함구로 일관하는 등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윤씨는 이날 사건 발생 이후 처음으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변호인인 임태성 변호사를 통해 "20여명의 정·관계 인사들에게 거액의 로비자금을 뿌리고 대선자금으로 100억∼200억원을 사용했다는 의혹에 대해 너무도 어이가 없다"며 대선자금 제공 의혹을 부인했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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