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가 우리은행에 당했던 1라운드 패배를 설욕하며 3연승을 달렸다. 신세계는 23일 춘천호반체육관에서 열린 우리금융그룹배 2003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에서 장선형 이언주의 활약으로 슛난조에 시달린 우리은행을 71―59로 꺾었다.살림꾼 장선형이 오랜만에 득점포를 가동하며 팀승리의 주역이 됐다. 포워드 장선형은 득점보다는 수비, 리바운드에서 활약하는 숨은 일꾼. 당연히 빛을 발하지는 않지만 감독에게는 더할 수 없이 소중한 존재다.
그런 장선형이 올시즌 자신의 최고인 21점을 기록하며 까다로운 우리은행을 격파하는 데 선봉에 섰다. 이문규 신세계 감독은 경기전 "상대가 정비되기 전에 펼치는 속공이 중요하다"고 말했지만 거꾸로 신세계는 속공이 없는 팀. 정선민 같은 정통센터가 있을 때는 셋업 플레이로도 득점성공률이 높아 문제가 안됐지만 파워에서 밀리는 옥사나가 골밑을 지키는 지금은 속공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 하지만 신세계는 이날 장선형이 기대 이상으로 득점에 가담하고 허윤자(11점 16리바운드)가 골밑을 든든히 지켜 속공부재의 단점을 커버하는 데 성공했다. 3연승을 달린 신세계는 이로써 4승2패가 되며 선두 추격에 불씨를 당겼다.
우리은행은 3쿼터 종료직전 지역방어로 상대 득점을 차단한뒤 이종애의 3연속 득점으로 48―54, 6점차까지 쫓아갔으나 4쿼터 시작하자 마자 이언주에 속공 2방을 얻어맞고 주저앉았다.
/이범구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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