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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세인 두아들 우다이·쿠사이 사망/이라크 게릴라전 잠잠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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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세인 두아들 우다이·쿠사이 사망/이라크 게릴라전 잠잠해질까

입력
2003.07.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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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이 22일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장남 우다이(39)와 차남 쿠사이(37)를 사살했다고 확인함에 따라 전후 이라크 저항 세력의 상징적 지도자 3명 가운데 사담 후세인 혼자만 남게 됐다.이들의 죽음은 이라크인들에게 후세인 정권의 복귀가 물건너 갔다는 확신을 심어주겠지만 동시에 사담 후세인의 행방을 알고 있는 핵심 인사가 사라지게 됐음을 의미한다고 AP 통신은 분석했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후세인 정권이 다시는 돌아오지 못한다는 것을 알려주는 분명한 신호"라고 말했다.

후세인만 남았다

리카르도 산체스 미군 사령관(중장)은 "미군이 이라크인의 제보를 받고 22일 이라크 북부 모술에 있는 호화 빌라를 급습했다"며 "그 곳에서 은신해 있던 후세인의 두 아들이 교전 중 숨졌다"고 발표했다.

미군은 이날 오전 병력 일부를 보내 빌라 수색을 요청했으나 거부당하자 1시간 뒤 제101 공중강습사단 소속 병력 100여명과 헬기 등을 투입, 격전을 벌였다. 6시간 동안의 교전이 종료된 뒤 빌라에서는 쿠사이의 어린 아들과 경호원으로 보이는 사람을 포함해 시신 4구가 발견됐다. 사담 후세인의 사촌이자 부족장의 집으로 알려진 그 빌라에 사담 후세인은 없었다.

후세인, "전쟁은 계속된다"

후세인의 목소리로 추정되는 육성 녹음이 두 아들 사망 다음 날인 23일 아랍에미리트의 위성 방송 알 아라비야를 통해 방송됐다. 후세인은 방송에서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추종세력에게 미군에 저항할 것을 촉구했으나 언제 녹음된 것인지, 목소리의 주인공이 진짜 후세인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후세인은 고향인 티크리트와 바그다드 사이의 수니파 지역에 은신 중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저항세력 게릴라전 새 국면 맞을 듯

두 아들의 사망으로 하루 10여 차례의 게릴라전을 벌이고 있는 이라크 저항세력의 전열이 흔들릴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두 아들이 책임을 맡았던 공화국수비대와 바트당 군사조직, 페다인 민병대 출신들이 게릴라전의 주역이기 때문이다. 산체스 사령관은 "그들의 죽음으로 이라크 치안 상황이 호전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라크 과도통치위 위원인 아흐마드 찰라비는 "연합군에 대한 공격이 현저히 줄어드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미 정보관리들은 "두 아들이 게릴라전에 직접 관계가 있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하는 등 이들의 죽음이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란 반론도 있다.

우다이와 쿠사이는 누구인가

두 아들은 아버지의 후광을 업고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다. 조용하고 침착한 성격의 차남 쿠사이는 후세인의 후계자로 거론돼왔다. 1996년 형 우다이가 교통사고를 당한 뒤 급부상한 쿠사이는 후세인 경호 병력, 공화국수비대, 바트당 군사조직을 비롯, 정보기관까지 이끌었다. 성격이 포악한 우다이는 페다인 민병대를 지휘했으며 이라크 올림픽위원회 위원장 등을 맡았었다.

신원 확인은 어떻게?

산체스 사령관은 23일 다시 기자회견을 갖고 "X-레이, 치아 검사 및 후세인 정권 고위 인사들의 육안 확인 등을 통해 시신을 확인했다"며 "우다이와 쿠사이가 사망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조만간 증거를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군측은 최종 확인을 위해 DNA 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미국은 사담 후세인과 두 아들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DNA 표본을 확보하고 있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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