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시티 대표 윤창열(49·구속)씨는 지난해 대통령 선거 직전 승리의 향배를 저울질하며 대선이 끝난 뒤 당선자측에 10억원 이상을 전달하려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23일 본보가 입수한 굿모닝시티 내부문건(사진)에 따르면 굿모닝시티측은 "노 후보의 수도 이전 공약으로 한나라당에서 노무현이 '자충수'를 두었다고 쾌재를 부르고 있으며, (이러한 분위기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며 "특히 이명박 서울시장이 이전비용(천문학적)의 부당함을 주장해 서울과 수도권에서 (노 후보가) 표를 잃고 있다"고 분석했다. '16일까지의 상황'이라는 제목의 문건은 또 "현재는 (두 후보간) 박빙의 승부로, 정보기관도 색깔을 보이(지) 않고 예의주시중이며 일부 대기업도 이미 승부는 (한나라당 쪽으로) 끝났다는 표정"이라고 적시했다.
또 '16일 이후 19일(대선) 자정까지의 윤 회장님 활동 준비, 요망사항'이라는 제목의 문건은 "16일 현재 전문기관의 조사상황으로 (두 후보간 지지도) 차이가 급격히 좁혀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대선 상황을 자세히 설명했다. 문건은 "소위 한나라당에서 '살생부'가 모처에서 작업중이고, (한나라당으로부터) 굿모닝시티의 한양 인수, 연세대 5억원 기부 등의 좋지 않은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으며, 윤 회장의 초기 민주당 협조도 상세히 알고 있는 듯(하다)"며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당선됐을 경우를 우려했다. 이 문건은 이어 "(어느 당이든) 당선이 확정되면 최소한 초기자금이 10억 정도는 있어야 된다"고 건의하고 있다.
이와 함께 대선주자와 관련된 대화, 전화 등으로 본인(윤씨)의 색깔을 보이지 말 것 정부, 검찰 관계자와의 통화 절대 금지 등의 세부 보안지침을 정리했다. 이어 "한나라당과의 채널을 단일화 시키기 위해, (이회창 후보) 당선 이후 3일 내에 가시화된 인물을 'S이사'가 전달해야 한다"며 "(굿모닝시티의) 한나라 라인도 수면위로 나타낼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고성호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